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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해부학
지은이 : 손의목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08년 3월 17일
사양 : 416쪽 | 152*225(양장본)
ISBN : 978-89-91601-48-2-03230
분야 : 종교
정가 : 15,000원
성서란 단어의 그리스어 Biblia의 뜻은 책(복수)이다. 그저 책일 뿐이다. 성스러울 것이 없는 책이다. 성서는 원래 한 권의 책으로 한 사람의 손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 4세기까지 근 일천 몇 백 년의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작자에 의하여 수많은 조각들이 모여지고 깎여지고 덧붙여지고 갈고 합치고 다듬어지면서 끌어 모아 놓은 잡서(雜書), 좋게 말해서 총서(叢書)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손에 의하여 창작된 정략적 생산물일 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목자들 ― 소위 신부, 목사, 혹은 전도사, 설교사들 ― 이 한 구절 뽑아 읽으며 제 멋에 흥겨워 때로는 외치고 혹은 읍소(泣訴)하는 단막극 대본 노릇을 단단히 해 온 성서, 일주일에 한 번 나들이의 장식품으로써 역할하는 것이 고작인 성서다.

그러나 성서가 과연 무엇인지 올바르게 이해되고 인식되기 위하여 성서는 반드시 읽혀져야 한다. 성서를 근간으로 하는 그리스도교 문명이 오늘날 세계 질서를 지배하고 있는 유럽문명의 모태가 되었으니 성서를 모르고서는 서구의 정신, 지나온 세계사의 흐름과 오늘의 세계정세, 중동사태, 9.11 테러 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분석하고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서를 읽음으로써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사람은 그리스도교가 무엇인지, 왜 그리스도교적 정서 내지는 유럽적, 특히 최근의 미국적 독선의 출발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자기의 신앙이란 것이 얼마나 허황한 것인가를 가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성서는 반드시 읽어야 하며 또 읽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