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흔히 여행에 비유된다. 나의 춤꾼 인생 60년이 바로 여행이었다. 나이를 먹는 줄도 모르고 육십 중반을 넘어서고 보니 춤꾼으로 살아온 이력도 환갑이 되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시작한 춤이 인생의 오르막 내리막을 거치며 쉼 없이 내달려온 여행길이었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제자나 동료들과 더불어 무대에 오르면 그곳이 여행지였다.
― 김희숙
민속예술단 활동을 통하여 제주의 전통 민속예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그 기반을 다지는 데 헌신적으로 앞장서왔고, 제주 민속무용의 개발 전승과 후진 양성에 육십 평생을 끊임없이 바쳐온 김희숙 선생이야말로 제주 무용사에 영원히 기록될 ‘제주 민속무용의 대모’로 남을 것이다.
― 김택근 (전 제주시립민속예술단 총지휘자)
김희숙 선생은 제주를 대표하는 무용가이다.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무용 교육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더불어 공연예술 활동의 조력자이기도 하다. 때로는 독무의 진혼무나 승무로 아름다운 춤사위를 선보이는가 하면, 때로는 군무의 해녀춤이건 규방춤이건 문하생들과 더불어 참여하면서 그 존재감과 예술성을 부각시키곤 했다.
― 현행복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제주도립무용단은 오늘날 세계로 무대를 넓히고 있을 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그 초석을 다진 이가 솔향 선생님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몰두하는 힘, 안무에 들어가면 당신 자신마저 혹독하게 다스리는 집념어린 열정.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날의 제주도립무용단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강진형 (제주도립무용단 수석단원)
솔향 김희숙(率向 金姬淑)은 1955년 2월 23일 제주시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처음 무대에 올라 춤을 추었다. 제주여자중고 시절 제주춤의 개척자인 송근우 선생에게 춤을 제대로 배웠으며,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용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주에서 무용학원을 열어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1990년에 제주도립예술단 창단에 참여하여 상임 안무장을 맡은 이후 송근우 선생의 민속춤(해녀춤·물허벅춤)을 무대 공연물로 개발하였고, 굿판을 찾아다니며 큰심방들에게 익힌 무속춤(굿춤)을 무용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그 후 민속춤과 무속춤을 종합하고 뛰어넘는 진혼무(넋풀이춤)를 창안하여, 춤꾼의 본능으로 직접 춤사위를 펼쳤다. 이 책은 춤꾼으로 살아온 인생 60년을 맞아 그 기념으로 펴내는 것이다.
머리말 김희숙 추천사 조흥동 시 김광렬·김수열
제1마당 솔향의 춤꾼 인생 60년 (김희숙 · 고미선) 프롤로그 춤의 길에 들어서다 안무자의 길을 걷다 예술단을 떠난 뒤 암투병기 공연 이야기 나의 춤 아버지의 추억
*별첨 제주 민속무용의 개척자, 송근우 주요 공연 작품 목록
제2마당 제주춤 60년 김동현 섬, 춤을 품다
제3마당 제주춤의 내면세계 김병택 제주 민속무용 대본의 경향론
제4마당 솔향에 대한 추억 김택근 무용인 김희숙과의 인연! 현행복 무용가 김희숙의 예술적 헌신 강진형 선생님, 우리 솔향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