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뽑아낸 우동가락은 얼마나 길까? 그 우동가락을 이어 가면 세상 모든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산도 넘고 강도 넘어 세상 끝까지……. 그렇게 날마다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자잘한 이야기들을 서툰 솜씨로나마 받아 적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길고 긴 면발로 이런 이야기를 엮었다. 조미료도 넣지 않고 화장도 하지 않은, 생 밀가루로 반죽한 소박한 얼굴의 이야기를. 그렇기에 이제 이 책은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사람들에게로 다시 돌아가기를 소망해본다.
강순희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IMF 시절 이름없는 실내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끓이면서, 글을 썼다. 소설 『백합편지』 『행복한 우동가게』 『행복한 우동가게 두 번째 이야기』 『행복한 우동가게 세 번째 이야기』 등을 냈다. 현재 충주에 있는 <행복한 우동가게>에서 우동을 끓이면서 글을 쓰고 있다.
한 가락아주 특별한 외출?009 두 가락우산 크기만큼의 삶?018 세 가락책상 빼 소리 듣는 날까지?023 네 가락주여! 날 버리지 마소서?029 다섯 가락눈 그림자?033 여섯 가락저 눈이 모두 쌀이라면?038 일곱 가락허망한 꿈이면 또 어떠랴?044 여덟 가락끓는 물에 비친 얼굴?048 아홉 가락젖지 않고 피는 꽃은 없어?051 열 가락메디슨 카운티의 다리?055 열한 가락봄에는 비가 온단다?064 열두 가락우리 우동 가락이 들어 있어?070 열세 가락마음으로 쓴 글들?074 열네 가락꽃 고무신과 개나리?080 열다섯 가락집은 더러운데 우동은 왜 이렇게 맛있어??085 열여섯 가락우동집에 가지 마시오?087 열일곱 가락캄캄한 밤, 우동을 생각한다?092 열여덟 가락비오는 밤 너무 좋습니다?097 열아홉 가락먼 곳에서 찾아온 친구?103 스무 가락세상에서 가장 조그만 출판기념회?109 스물한 가락밤차를 타고 떠난 그녀?114 스물두 가락외로운 밤?119 스물세 가락위험한 야간여행?126 스물네 가락오토바이와 함께 사라지다?137 스물다섯 가락긴 밤 지새우고?144 스물여섯 가락꽃 필래 방?152 스물일곱 가락어떤 주정꾼?160 스물여덟 가락꽃샘바람?165 스물아홉 가락시인의 공원, 탄생하다?171 서른 가락홀로걷는 인생 길?178 서른한 가락까만 가방 하얀 필통의 남자?187 서른두 가락짝사랑은 너무 억울해요?194 서른세 가락행주치마?197 서른네 가락하지만 우동을 잘 먹었다?203 서른다섯 가락김치 냄새가 나더라도?206 서른여섯 가락별 발자국을 따라?210 서른일곱 가락돌아와요, 애기엄마?217 서른여덟 가락동심은 시들지 않는다?227 서른아홉 가락아버지 그늘?231 마흔 가락가슴이 따스한 사람들?237 마흔한 가락그리운 옛 흙?242 작가후기우동가게와 느티나무?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