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능력이 위대해진만큼 책임과 의무 또한 무거워졌다. 신에 의존하고 복종하며 신의 뜻이라 여기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 실행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놀람과 두려움, 윤리도덕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인간 능력의 급 발전은 편익과 혜택을 주는 동시에 인간을 해치는 수단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니 방사선 모양으로 모든 분야가 끝없이 팽팽하게 나아가다 보면 저절로 균형이 잡힌다. 어떤 한 분야가 조금이라도 쇠퇴하거나 약해지면 균형이 무너지며 갑자기 한 쪽으로 쏠리거나 비틀거리게 된다. 이제는 악심과 선심도 이렇게 팽팽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 균형을 잡아줄 시각과 행동철학을 가진 분들이 소수로 밀려나고 있다. 윤리와 도덕을 외치는 자는 사라져 가는데, 극단적 쾌락주의를 외치는 자는 더 많아지고 있다. 그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방사선 모양의 중심이 되고 중심을 잡아주는 이는 전지전능할 필요가 없다. 고른 사고를 가지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인간이면 충분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