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뒷모습은 잔잔한 삶을 살면서 봄 햇살같이 늘 따스했습니다. 가을날 타는 붉은 단풍처럼 열정적이었고 환한 달빛처럼 늘 주위를 밝혀 주었습니다. 또한 저를 북돋아 빛내주고 한국여성 문학인으로 살게 해 주었습니다.
어느 날 그의 부재가 이토록 큰 슬픔으로 실감될 줄 몰랐습니다.
그를 보내고 허둥대며 살아온 날들이 삶의 의미를 상실할 정도로 아팠습니다. 이 책은 그가 그리울 때마다 넋두리처럼 적었던 두서없는 글들입니다. 이 글들은 나의 연인을 그리고 나의 스승을 그리는 제 외로움의 노래입니다.
반백년이 넘는 세월의 환희와 아픔을 함께한 부부간 이별의 슬프고 슬픈 나의 노래입니다. 그에게 많은 빚을 졌고 너무나 큰 스승이며 또한 연인이었기에 저는 아직도 그를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서문’ 중에서
허윤정 시인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현대문학』(1977~1980)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빛이 고이는 잔盞』 『어느 하늘 빈자리』 『無常의 江』 『크낙새의 비밀』 『별의 나라』 『자잘한 풀꽃, 그 문전에』 『꽃의 어록語錄』 등과 시조집 『겹매화 피어 있는 집』, 동시집 『꼬꼬댁 꼬꼬』, 금속활자공판 시선집 『거울과 향기』, 영어 번역시집 『Some Where in the Sky』 등이 있다. 여성중앙문예작품 모집 작품상(1975년), 제1회 백자예술상수상, 제1회 사임당문학상, 2016년 국제PEN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남북교류위원, 한국시인협회기획위원 서초문인협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제44회 대한민국 신사임당으로 추대되었다. 현재, 맥? 동인지 발행인 겸 편집주간이며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코리안 아쉬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은 새의 영원한 날갯짓?4 정 교수와 복수초?12 창문을 열어라?15 그대 손 흔들고 가시는 꽃길에?18 당신의 정원?19 식목일에 1?21 식목일에 2?23 미당 100주년 기념 시낭송회?25 봄날은 가고?27 이별 후 100일째?29 허공은 짝이 없다?31 원형질의 삶에게로?33 골목의 ‘낭만’에서?35 정보화 시대와 가이아 이론?37 방아섬에서?39 모란은 피고 지고?41 웃담 아랫담?44 점심 초대를 받고?47 헤르만 헤세Herman Hesse?49 백자항아리?51 오해와 진실?54 창문을 열고?56 이영학의 새떼?58 편간회?60 화양동 70번지?62 황홀한 자유와 비상을 꿈꾸는 새들?65 먼 산 뻐꾸기 울고?69 껍데기에 대한 변명?70 모처럼의 나들이?72 시가 살아있는 나라?74 모두가 사랑이네?77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79 특별 정진법회 날에?81 덥다?84 입추 지나?86 빈 마음으로 가볍게?88 가는 곳 어디인지?90 한국문인협회 심포지엄?93 벌써 9월?97 하늘은 늘 열려 있습니다?99 한국소비자재단 이사회에서?101 사색의 뒤안길?105 환상의 계곡에서?107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109 10월의 첫날?112 존재는 빛이다?114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사라졌다?117 영혼의 도장道場?120 홍윤숙 시인?122 정 교수와 감나무?125 비 오는 가을?128 세종대왕의 인본주의와 그 업적?130 시詩의 날?134 친구야, 안녕히!?137 12월에 서서?139 첫눈 내리는 날?141 당신께로 가는 길?143 어떤 만남?145 한국여성문학인회 50주년 행사?147 2015년의 마지막 이틀?150 새해를 맞으며?153 한국시인협회 신년 하례식?155 세월 앞에서?157 내 안의 창으로?159 오래된 바위틈에 돌 하나 끼워 넣고?161 정 교수의 2월?164 고향의 봄?166 다시 제로베이스에서?168 이별 리허설?170 ‘그대 있음에’ 그래도 세상은 따뜻하다?172 초대받은 시인들?175 새벽의 사건 사고?179 보살님의 입적?181 창가에 봄이 온다?184 별의 나라 그 하루?186 정 교수 일주년 추모제?188 벌써 3월?191 아침에?193 새벽에 깨어?196 봉선화 붉게 피던?199 이세돌과 알파고?202 복수초가 피던 날?204 봄날은 간다?207 4월은?209 자아로 돌아와서?211 남양주의 로망스?213 물매화 피는 언덕?215 철쭉과 ‘오 대니 보이’?217 어느 날 그 사랑의 수채화?219 남양주의 봄?221 천리포 수목원과 안면도에서?224 모란이 피다?228 자작나무 숲에서?230 꽃의 어록語錄?233 6월 주말?235 비 오는 밤?237 시문회?239 새소리 하루를 연다?241 하늘이 똑 같다?243 늦은 만남을 위하여?245 무더운 여름날에?247 2016년 7월도 다 간다?249 8월?251 아들의 편지?253 해바라기?255 가을 문턱에 서서?256 산/ 『Some where in the Sky』 시집에서?258 9월의 어느날?260 가을날 오후?262 신현득 시인의 편지?264 가을날 고향 강물은 더 푸르네?267 밤비 밤비는?270 가을로 가는 문?272 박경리 선생님 그립습니다?275 지금도 꿈꾸고 있는 유년의 강물?278 추석 명절에?280 추석날 정 교수의 배롱나무?282 새 아침을 너에게?284 남양주의 하루를?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