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거제도 섬길 따라 이야기를 리드미컬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것도 거제도가 품은 천년의 향기 때문이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작가들의 펜대는 제각기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 재미를 더한다. ‘거제도’하면 단연코 떠오르는 해금강의 면면을 4집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살풀이한 것이다. ‘바다의 금강산’임을 자랑하듯 해금강 서불과차(徐市過此) 전설이 전설일 수만은 없다는 사실이다. 해금강의 비경을 이모저모 들추는 가운데 구전(口傳)과 문자(文字)가 합일점을 이루는 절묘한 현실도 목격한다. 서불과차 마애각에 대한 탁본 기록이 그것이다. 작가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해금강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둔덕기성 즉 산성으로 간 바다 몽돌 이야기도 있다. 그것도 둔덕기성 성내 북쪽 정상부에서 수천 개가 발견된 사실을 작가는 눈여겨보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이야기의 끈을 독자들이 놓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둔덕기성과 마주하고 있는 산방산 이야기, 대광중학교 거제분교, 고택 이야기도 풀어놓았는데, 한 편의 명화를 감상하듯 맛깔스럽다. 여기에다 동랑 이야기도 톡톡히 한몫한다. - 서문 중에서
거제스토리텔링작가협회는 거제토박이 및 20년 이상 거제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수필가, 신문기자, 향토연구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비영리 법인 단체이다. 거제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역사, 인물 등을 창의적으로 스토리텔링하고, 관광홍보 및 새로운 문화콘덴츠를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거제스토리북을 발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집 『길, 거제도로 가다』(2013), 2집 『섬길 따라 피어나는 이야기꽃』(2014), 3집 『거제도 섬길 따라 이야기』(2015)에 이어 올해도 4집 『거제도 천 년의 꿈을 품다』(2016)를 선보인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듯이 거제스토리텔링 작가들의 펜은 언제나 ‘거제도’가 우선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꿈꾸는 섬, 거제도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는 그들의 오랜 화두(話頭)이다.
9고혜량 서불이 해금강으로 온 까닭은 ― 신선대 21김무영 윤돌섬의 전설 33김복희 응답하라 1951년 대광중학교 거제분교 39김영미 화합의 마을, 이수도 51김운항 시가 있는 에세이 ― 내도에서 61김정순 달이 뜨는 산달섬 73김정희 소와 목동의 화가 여산 양달석을 그리며 81김철수 김치파이브(Kimchi5) 91김현길 꿈의 다리 거가대교 99박영순 갈곶이 더덕 이야기 107반평원 고택(古宅) 115서한숙 공곶이, 내리막길 123손영목 내 추억 속의 파랑개와 덕포 133심인자 하청 가는 길 143옥문석 동랑을 아시는지요 153윤원기 제주도보다 작은 거제도는 제주도보다 크다 ― 대한민국 4대 트레일을 꿈꾸자! 거제의 ‘섬&섬길’ 163윤일광 산방산 부처굴 이야기 173이성보 서불과차(徐市過此)와 인상석 183최대윤 천년 전 몽돌은 왜 산성으로 갔을까 193허원영 양지암 상사바위 전설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