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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칸나를 생각함
지은이 : 성선경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10월 31일
사양 : 208쪽 | 152*225
ISBN : 979-11-86547-12-0-03810
분야 : 에세이
정가 : 15,000원
나는 봄이 오면 새 기운을 불러들인다고 봄맞이 화초를 한 분씩 사곤 한다. 올해도 시장의 화원(花園)을 지나다가 봄맞이 기념으로 물칸나 한 분을 샀다. 싱싱한 잎의 푸름이 좋아 보여 집안에 두면 집안의 기운도 푸르질 것 같아 거금(?) 칠천 원을 들여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오월의 녹음(綠陰)을 집으로 들인 것 같아 아주 기분이 좋았다. 
화원(花園)의 주인장 말씀이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내 책상 위 햇볕이 반쯤 드는 곳에 두었다. 아침으로 물을 주며 하루하루 부쩍 자라는 모습을 감상하며 야! 이놈 좀 봐라, 하고 내 기분도 슬쩍슬쩍 푸르지는 것을 기뻐했다.  
푸른 칸나 같기도 하고 토란잎 같기도 하고 연잎 같기도 한 것이어서 나는 내심 아주 함양 상림 숲 곁에 있는 연밭을 내 방에다 옮겨온 듯 기뻐했다. 나는 연잎의 푸름을 아주 사랑한다. 내 어머니의 아명에 연꽃 연(蓮)자가 들어있어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해마다 좋은 연밭을 구경하려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연잎 그림을 곁에 두고 종종 혼자 상념으로 연밭에 들곤 한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싱싱함을 자랑하며 쑥쑥 자라주는 푸름을 나는 흥겨운 마음으로 바라보곤 했다.
- 본문 중에서

성선경成善慶

 196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바둑론」으로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봄, 풋가지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詩作 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가 있다. ‘월하지역문학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화상’을 수상했다. 
5?자서(自序)

제1부

12?봄
14?두릅 한 단
16?아들의 낡은 운동화
18?벌꿀 한 되
21?새해맞이
24?재미와 익명성
26?고양이의 쥐 생각
30?물칸나를 생각함
35?오늘 점심 안성탕면
38?고스톱과 상생의 정치
42?방패를 만드는 사람, 창을 만드는 사람
46?출사표(出師表)를 읽다
50?궁궁을을(弓弓乙乙)
53?다반사(茶飯事)
56?열려라 문, 열려라 참깨

제2부

60?시와 자작나무
62?박시춘의 노래비
64?지리산 청학동(靑鶴洞)
66?봄을 기다리며
68?어린 소나무를 위하여
71?즐거운 오독(誤讀)
74?낫과 호미
81?뫼비우스의 띠
85?책 이야기
88?본질(本質)에 대한 회상
92?백 년을 가는 길, 천 년을 가는 길
96?꽃의 속도…… 자연의 걸음
100?꽃 진 자리
104?명태 씨의 요즘
107?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낸다

제3부

112?느릅나무 약수터
114?마음자리
116?복사꽃 피었다고 일러라
119?일언일묵(一言一默)
121?코뿔소는 어디에
123?다시 무등(無等)을 생각한다
127?와각쟁투(蝸角爭鬪)
131?콩나물국밥 한 그릇
134?지팡이 하나
137?머리 것은 머리에, 꼬리 것은 꼬리에
141?우포늪의 우리 이름 ‘소벌’
145?코끼리의 코만 보여주는 세태
149?나무를 보고 숲을 읽는 즐거움
152?소박함과 담백함
155?신화(神話)냐 역사(歷史)냐

제4부

162?난꽃이 피다
164?무엇을 쓰느냐고 물었다
167?불립문자(不立文字)
170?입춘서(立春書)
172?황금 다보탑
174?우편환 십만 원
179?도토리묵 한 접시
182?푸조나무를 만난 아침
186?명분 싸움에서 벗어나자
190?우리 사회의 ‘낭패’
193?하루살이 생태 닮은 정치권
197?나의 막사발
200?어부바
203?뽕나무 칠백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