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보는 것, 느끼는 것 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꼭 뭔가를 쓰기 위해서 메모를 하듯 본 것, 느낀 것, 그래서 생각하게 하는 것 등을 쓴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가끔씩 쓰다 보니 글이 모였다. 그것이 혹은 잡지에 혹은 신문에 실리기도 하였다. 1부는 신문에 실린 것, 2부는 잡지에 실린 것, 그리고 3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구분하였다.
- 저자의 말
나무 앞에 가면 자기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 말하자면 신문에서 보았거나 오며가며 드문드문 들었던 이야기를 나무에게 들려준다. 그런 정도의 이야기들은 나무도 들어서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잡다한 이야기는 숨을 돌리기 위해 가끔 아주 가끔 할 뿐이다. 그는 불확실한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확실한 기정사실이라는 분명함이 있어 좋고, 그 책이 자신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그런 얘기를 할 때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물 마시는 일도 잊는다. 그러나 드문 일이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언제나 과거, 그것도 먼 과거에 대해 말한다.
- 본문 중에서
김원옥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불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앙대학교 불문학과 박사과정을 3년 수료했다.
한양대와 숭실대 등에 출강하였고, 『정신과표현』으로 등단하여 시를 쓰고 있다.
인천광역시문화원협회장과 인천시연수문화원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바다의 비망록』, 역서로는 『실존주의』(폴 풀끼에, 탐구당) 『사랑은 이름표를 묻지 않는다』(망디아르그, 예전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