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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다의 전언
지은이 : 허문재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7년 2월 28일
사양 : 256쪽 | 145*210
ISBN : 979-11-86547-55-7-03810
분야 : 소설
정가 : 15,000원
“내가 이순신을 죽였다”


또 이순신인가? 제발 이걸 끝으로 그 인간에 대한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렇다, 내가 이순신을 죽였다. 무술년(1598년) 11월 19일 미명의 새벽, 남해 관음포 앞바다였다. 7년 전쟁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이었으나 좀 늦은 감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 퇴로를 잘못 선택한 일본군의 일부 잔당들은 관음포에서 배를 버리고 섬으로 숨어들었다. 앞이 막힌 것을 안 일본의 함선들은 다시 방향을 바꿔 난바다로 나오려고 했다. 그 앞을 조선 수군이 막아섰고 다시 그 뒤를 뒤쫓아 오던 일본 함대들이 따라붙었다. 그리고 그 뒤로 명나라 수군의 함선이 엉켜있는 형국이었다. 싸움은 혼전이었고 근접전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일본어 역관이었던 손문욱을 이순신의 살해자이자 화자로 설정하여 전쟁의 막바지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임진왜란의 발발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진행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손문욱은 이순신, 권율, 선조, 진린, 소서행장 등 임진왜란 당시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 전쟁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각자의 처지에 대해 언쟁을 하며 서로의  갈등 요소들을 확인하게 된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권력자와 그들이 다스리는 나라의 의미를 새삼 되묻고 있는 소설이다.
허문재

대학에서 어처구니없게 해직된 후 20년 가까이 여기저기를 비정규직으로 떠돌았다.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산에서 소설을 쓰고 있던 심정이 어느 순간 이해가 됐다. 소설을 연구하다가 소설을 쓰기로 했다. 소설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그저 방외인의 넋두리일지 모르겠다. 지금은 사라진 『정신과표현』에 2007년 「여자리콜」을 발표하면서 띄엄띄엄 소설을 발표했다. 소설집 『파워 인터뷰』가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와 국문과 대학원에서 공부한 기억도 희미하게 남아있다.
westislan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