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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동 돌의 노래
지은이 : 하봉규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7년 11월 30일
사양 : 192쪽 | 152*225
ISBN : 979-11-86547-80-9-03810
분야 :
정가 : 15,000원
전반생을 정리하고 새 터전에서 십수 년. 수행하듯 살아온 시인은 초월한 듯 아니한 듯, 자연의 암시를 간파한 듯하다. 자신의 내부에 새로운 자연의 리듬을 세운 것 같기 때문이다. 분별심의 촉수를 제거했으니, 세상일을 여여如如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전해온다. 
시인에게 궁극적인 자세는 모든 것을 내어주려는 ‘보시’가 아닌지 모르겠다.
다 비우고 내어주어 더는 줄 것이 없을 때, 육신공양을 하던가. 시인은 장작더미에서 완전한 인격체를 발견한 듯하다. 시인이 꿈꾸는 것이 최후의 공양이라면, 시인의 이상향은 부처로 꿈꾸기인가, 아니면 부처의 꿈인가. 누가 이상향은 꿈속에만 있다고 했던가. 시인에게 시창작의 지향점이 이상理想에 있다면, “저 평온한 불상”은 언어로 포장된 시인의 꿈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전광호(知音, 부산대 교수)

하봉규

1959년 진주 금산면 가방리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를 따라 새벽어둠 속에 논물을 대러 가고 참외를 팔러 진주장까지 손수레를 끌고 다닌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다. 문학 노트를 끼고 다닌 청년 시절엔 방랑을 숨구멍으로 여기며 산사로 다녔고, 그 기질로 밥벌이인 직장 생활을 하느라 꽤 힘들었다. 2004년 산청, 함양, 남해를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행선지인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빈집에 든 것이 인연이 되어 구례에 정착하여, 별 탈 없이 잘살고 있다. 텃밭 수준의 농사를 지으며 흙에 시를 쓰고 밥벌이로 잡부 일을 하며 땀으로 시를 쓴다.
1부  고봉으로 밥을 들고 싶은 저녁

속으로 적묵을 두른·18
장작더미·19
산골 하루·20
다탁茶卓을 만들며·22
논두렁 붙이기·24
마늘쫑 뽑기·26
투쟁·27
새줄을 흔들며·28
안테나·30
징검다리·32
기상이변·34
제비집 밑에서·35
칡넝쿨·36
장작 패기·38
소·39
시세대로·40
일격·42
지게를 지고·44
헛물꼬에 앉아·46
똥값 배추·49
만수동 돌·50
인연·52
밥봉을 보며·53
굴뚝·54
오솔길·55
만수동 사람들·60
어머니의 다리·62
쟁기·66
당신을 닮아가기까지는·68
탄가嘆歌·70

2부  가을 햇살 한 그릇 담을 수 있다면

딱새·78
경칩·79
봄·80
개구리알·81
평사리 백사장·82
개구리에게·84
풀독·85
쇠비름·86
나팔꽃·87
가을 햇살·88
가을 호수·89
선창리 단풍·90
구절초꽃·92
겨울 섬진강에서·94
함박눈·96
고드름·97
겨울 산길·98
만수동 저수지·99
부엉이의 말·100
겨울 산·101
샛강·102
무적無跡·103
겨울나무·104
들풀·106

3부  나, 아직 한참 모자랍니다

심·112
하얀 고무신·113
지는 놈들은 다 서쪽으로 간다·114
죽명竹鳴·116
굳은살·118
봄, 내 마음은·119
꽃이 지듯이·120
참외를 먹으며·122
소나기에 대한 회상·124
낫을 갈면·125
거미줄·126
열대야 현상·128
소낙비·129
메아리·130
감 홍시를 따면서·131
비 설거지·132
방아 찧는 날·134
똥·136
땔감을 하면서·138
묵향默香·139
메주를 만들며·140
심심해서·142
그저 그럴 수만 있다면·144
적설량·145
솔바람·146
과거·147
폭설·148
군말·149


시평

만수동 돌의 노래·152
고행의 느린 산보散步·170
시와 사람이 같아서 좋다·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