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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종도서 교양...
2023년 문학나눔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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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당집怡然堂集·上
지은이 : 신승준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6년 11월 11일
사양 : 120쪽 | 128*210
ISBN : 979-11-86547-48-9-03810
분야 :
정가 : 9,000원
詩人이란 무엇인가? 이제 다시 시의 순간은 허무일 것이며 시인의 순간도 결국 허무주의자일 것이다. 이제 시인은 또 시 이외 갈 곳도 없는 참혹한 방랑자일 뿐이다. 이제 다시 시인은 직업병 같은 직관과 감수성과 자긍심과 자존심을 조금씩 뜯어먹으며 그저 시인으로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 시인은 시라는 형태의 옷을 겨우 맡겨놓고 시 앞에서 사라져갈 뿐이다. 이제 시인은 시가 존재하는 곳에서만 존재할 것 같고 이제 시인은 시가 존재하는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다. 이제 다시 시인은 시인 앞에 붙어있던 수식어와 꼬리표와 훈장과 완장과 회원증을 아무도 몰래 다 갖다 버려야 할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인은 어느 날엔 어떤 나무처럼 그저 하릴없이 제 그림자만 뚫어지게 쳐다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 그림자가 곧 시의 슬픔이며 아픔이며 현실이며 환상이며 기표이며 구멍 뚫린 깃발일 것이다. 이제 시인은 다시 텅 빈 언어와 더불어 언어의 한계에 부딪히며 제 삶에 부딪히며 또 언어 안/밖에서 언어를 기다리며 언어를 떠나보내야 할 것이다. 이제 다시 시인은 그저 삼류쯤 되는 평범한 너무나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인은 또 시를 써서 무슨 순결한 의식을 치르듯 어느 출판사에서 시집을 상재하는 일이, 이 또한 한없이 떨리고 설레는, 시의 순간이며 시인의 순간일 것이다. 
 다만 이 글 끝에 고백할 것은 이 시집에서 제의(祭義)를 치르듯 등장하는 시인의 육친(肉親)들―가령 그의 조부모는 나의 외조부모이며 그의 부모는 나의 외숙이며 그의 형님은 내가 존경하고 의지하던 내 바로 위 외사촌 형님이다―과 필자도 같은 피를 나눈 피붙이라는 것과 이 시집에 등장하는 시인의 거처―가령 주문진이며 오대산이며 견불리이며 이연당이며―도 필자의 거처와도 두루 겹치거늘! 그리고 이제 다시 그대 시인이여 끝도 없고 길도 없는 저 시의 길과 시인의 삶을 ‘봄비 따라온 그대’와 함께 ‘우리는 그렇게 걸어갈 것’을 나직하게 또 고백하고 약속해야만 할 것이다.
- 강세환(시인)     
신승준

1960년 강원도 주문진에서 태어나 2014년 『대한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강릉명륜고등학교, 계명대학교, 일본죠오치대학(上智大學)에서 수학하고, 건국대학교 국제대학원(정치학 석사)을 졸업했다. 1988년부터 주한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에서 일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 재직하고 있다. 
wang324324@naver.com


1부  사구환향思舊還鄕

견불리 조씨·12
이연당의 봄·14
농부, 생명을 노래하다·15
봄맞이·16
대작對酌·17
별밤·18
가을빛 견불리·19
이연당의 가을·20
가을 길목에서·21
주문진 수용소·22
명태 덕장·24
고향 바다·25
새벽 꿈·26
고향의 여름밤·27
주문진행·28
환향회구還鄕懷舊·30

2부  시후여정時候旅程
  
가을 여행·32
춘색春色·33
우수절·34
내소사·36
몽골 여정·38
노승의 기도·39
봄-영춘迎春·42
목련을 바라보며·43
봄의 향연·44
공양왕릉·45
여름날의 소묘·46
바람은 세상으로 흐른다·47
처서가 지나고·48
소추素秋·49
만추의 덕수궁·50
모모를 기다리며·51
유화油畵·52
겨울 산행·54

3부  궁시일기窮時日記

점심點心·56
풍경화·57
기억의 저편·58
콩 터는 날·59
할아버지와 제사·60
설날·62
할머니의 유월·64
일상·66
안녕 몬도·68
가난한 날의 일기·70
숙부의 묘비·71
사모思母·72
자화상·74
할머니 꽃잎 타고 날아갔네·76
헤어지지 않은 이별·77
심장 수술·78
친구의 부고·80
도시 노동자·82
노숙자·84
아버지의 일요일·86

4부  유수부사流水浮思    
  
그 아이와 나·88
소돌해변·90
초연初戀·91
탑리우체국·92
님 그리며·93
연모戀慕·94
추억의 바다·96
기억의 그림자·97
이별·98
전방, 어느 겨울 이야기·100
난망지군難忘之君·102
나리꽃·103
봄비 따라온 그대·104
우리는 그렇게 걸어갈 것입니다·106
바닷가에서·108
미안하다 청춘들아·109
여명의 서序·110
국수 먹는 날·111

■ 추천의 말 | 구보 가즈아키(久保 和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