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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흥수의 『최고의 희망』은 그의 열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마지막 불러보는 그대』(2001) 이후 20여 년에 걸쳐 꾸준히 축적해온 시적 여정을 집약한 결실이다. 대략 이태 반 간격으로 시집을 발표해 온 점을 고려할 때, 그는 다작의 시인이라 할 수 있는데, 시를 향한 시인의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반영한다. 이는 강흥수의 삶에서 시가 얼마나 본질적인 가치로 자리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강흥수의 시적 여정은 일상의 중력을 감내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은 궤적이며, 시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내면적 열정의 지속을 환기한다. 그는 시인으로서 ‘한 길’을 걷는다는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최고의 희망』은 그러한 시인의 태도와 집념, 그리고 흔적들이 응축된 시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강흥수 시인이 걸어온 시적 여정의 꾸준함은 지금까지 발표한 시집들의 출간 간격에서도 확인된다. 비교적 일정한 주기를 유지하며 발표된 시집들은 그의 창작 태도가 감정의 기복이나 외적 충격에 좌우되지 않고 일정한 흐름 속에서 지속되어 왔음을 환기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출간 이력은 곧 강흥수의 시 세계가 급격한 전환이나 극단적 실험성보다는 완만하고 차분한 변화를 통해 진화해왔음을 보여준다. 그는 시의 ‘한 길’을 묵묵하게 걸어왔다.
- 김홍진(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