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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편, 그 사랑의 시 (황금알 시인선 275)
지은이 : 오세영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23년 9월 27일
사양 : 128쪽 | 128*210
ISBN : 979-11-6815-060-7-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0,000원

봄이 온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무심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심해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그리움은 누군가를 고귀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흐르는 물속의 돌멩이는 먼 하늘의 흰 구름을 그리워하고, 갓 피어난 여린 새싹들은 태양을 그리워하고, 무너진 절벽은 감싸 안을 수풀을 그리워한다. 봄이 온다는 것은 누군가를 ‘당신’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아른아른 취해 아지랑이 먼 하늘을 황홀하게 우러르는 꽃들의 눈빛.

봄이 온다는 것은

아득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리움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그리움만으로는 그 무엇도 아닌 의미를 이제 내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아니 당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내가 곧 당신이 된다는 것이다. 사랑함으로서 비로소 내가 되는 나. 봄이 온다는 것은 아득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가지에 물오르듯 아아, 초록으로 번지는 이 슬픔.

- 서시 「누군가에게」 부분

오세영


194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의 장성과 광주, 전북의 전주에서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1965∼1968년 박목월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사랑의 저쪽』, 『바람의 그림자』, 『마른 하늘에서 치는 박수 소리』 등 27권과 학술서적 및 산문집으로 『시론』, 『한국현대시분석적 읽기』 등 31권을 저술하였다. 만해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고산문학상 등을 받았고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시집 『밤하늘의 바둑판』 영역본은 미국의 비평지 Chicago Review of Books에 의해 2016년도 전 미국 최고시집(Best Poetry Books) 12권에 선정되었다. 그 외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체코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된 시집들이 다수 있다.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예술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poetoh@naver.com

서시 - 누군가에게·10


1부  


눈 내리는 아침엔·16

그리움에 지치거든·17

편지·18

이별의 말·20

통영에서·21

보석·22

목련꽃 1·24

너, 없음으로·25

너를 보았다.·26

푸르른 봄날엔·27

그리운 이 그리워·28

라일락 그늘에 앉아·30

너의 목소리·31

태평양엔 비 내리고·32

이별 후·34

바람의 노래·36

언제인가 한 번은·37

이별의 날에·38

첫눈 내리면·40


2부        


결별·44

사랑하는 사람아·45

첼로를 위하여·46

봄 하루·47

부탁·48

파경破鏡·49

바람 소리·50

연서·51

기다림·52

그 한 밤·53

보낸 후 1·54

보낸 후 2·55

꽃잎·56

원시遠視·57

결별 후·58

푸르른 하늘을 위하여·60

봄날에·61

왜 비켜 가지 않는가·62

5월·63


3부  


님은 가시고·66

멀리서·68

종적·70

텅 빈 나·72

그 길을 따라·74

나를 돌려주세요·76

역설·78

봄은 무엇 하러 오는가.·80

푸르른 날에·81

나는 무엇입니까·82

당신의 피리·84

문밖에서·85

그렇게 끝났습니다·86

참다운 거짓·88

천년의 잠·90

겨울밤·92

6월·94

홀로가 아니랍니다·96

바위 하나 안고·98


4부    


먼 사람·100

돌비석·101

발자국·102

먼 후일·103

어이할거나 2·104

봄밤은 귀가 엷어·105

사막·106

동백꽃 피는·108

아카시아·109

아득히·110

신기루·112

사랑한다는 것은·113

정인情人·114

소식·115

또 하루·116

이별·117

춘설·118

등燈·119

너를 찾는다·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