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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소녀 (황금알 시인선 272)
지은이 : 신남영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23년 8월 8일
사양 : 128쪽 | 128*210
ISBN : 979-11-6815-056-0-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0,000원

시인은 마침내 “때론 어설픈 말보다 한 컷의 눈이 불립문자를 이룬다 해도.”라는 마지막 발화로 작품을 마감한다. ‘불립문자不立文字’는 도의 깨달음을 문자나 말로써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의 불가의 말이다. 그렇다. ‘한 컷의 눈’, 즉 하나의 이미지로 조감하여 보는 풍광이 ‘어설픈 말’보다는 오히려 감각적으로 더 잘 전달될 수 있다. 

시는 끝이 났다. 우리는 이제 시인의 깊은 사유를 통하여 그가 추구하는 시세계를 인지하게 된다. 점도 선도 면도 모두 형상의 일부다. 그러나 각자의 프레임이 따라 그 형상은 달리 보이고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소녀가 개구리를 보고 “저만의 시니피에”를 발화하는 것과도 같다. 시인은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하는” 자신의 시 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리고 ‘이미지’, 즉 심상에 방점을 찍는다. 인간의 경험은 우선적으로 오관을 통한 외부세계에 대한 ‘감각적 지각’이다. 그렇게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도록 자극하는 말이 곧 ‘심상’이다. 이는 시적 심상의 가장 큰 부분인 ‘비유’로, 더 나아가 ‘상징’으로 전개된다. 그리하여 시인은 공중을 나는 독수리의 날카로운 눈으로 이미지를 포착하여 “형상의 기호를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 호병탁(문학평론가)

신남영


196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013년 『문학들』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물 위의 현』이 있다. 

woodway@naver.com

1부  


쇼팽을 듣는 밤·12

기호의 기하학·13

무녀舞女, 오디세이·14

폴 타는 여자·16

명왕성 소녀·18

북 치는 소년·20

수련水蓮의 수련修鍊·21

마른 발목이 보인다·22

검은 허공을 켜는 ― 자클린 뒤 프레·24

클롱의 힘으로·26

낙화, 행운유수·28

늦가을 저 갈가마귀는·30


2부  

  

미조 낙조·34

물결의 나락으로·35

삼생연三生戀·36

환생이 있다면 ― 꽃나무통신 8·38

네 무수한 꽃잎의 만다라에 ― 꽃나무통신 9·40

저녁의 산책·41

몽유록처럼 ― 꽃나무통신 10·42

흰빛의 환청 ― 꽃나무통신 11·44

마음의 꽃잎이 돋아난다·46

모과꽃이 다 진다 해도 ― 꽃나무통신 13·48

살아생전에 ― 꽃나무통신 14·50

망부운望夫雲·52



3부  


천무天舞·56

하늘의 소리를 엿듣다·58

남도의 남당南堂·60

지난봄의 도화빛을 담다·61

산천초목·62

부용당에서·64

적벽가를 듣다가·66

바람에 달빛을 담다·67

진양조·68

타령조로·70

현의 노래·72

행서초行書抄·74

고절孤節·76


4부    


고요한 바다로·80

전선야곡戰線夜曲·82

어느 봄날의 동행·84

꽃잎, 유서 같은·86

눈꽃이 피어나는 ― 양동시장·88

이 폭염의 날에·89

촛불이 횃불이 되어·90

김군·92

시인 박석준·94

천 년이 걸리더라도·96

봄날의 신천지·98

길을 묻다·100

낙화유정 2·102


해설 | 호병탁

‘18! 저만의 시니피에’에 담긴 엄청난 함의·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