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포스트모더니즘식의 글쓰기에서 ‘예술적 형상화’의 여러 장치와 함께 작품의 포스트모던 특징들, 즉 ‘자기 반영성’ ‘‘탈중심’과 ‘탈경계’ ‘상호텍스트성’ 등을 합당한 분석 틀로 차례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물론 양아정의 글은 클릭 한 방이면 어디에도 접속되어 자유롭고 유동적인 가지 뻗기가 가능한 ‘하이퍼hyper시’ 이론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또한 뿌리, 줄기, 가지 순으로 질서정연한 ‘수목樹木’에 대비되는 ‘땅속줄기식물’, 즉 ‘감자’와 같이 ‘땅속에서 땅속을’ 향하는 ‘리좀rhizome’적 사유로도 설명될 수 있다. 둘 다 체계적이고 위계적인 구조가 아니다. 비선형성의 새로운 맥락을 제공하는 포스트모던의 또 다른 이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호병탁(문학평론가)
양아정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푸줏간집 여자』 『하이힐을 믿는 순간』이 있고,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