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숙의 시조는 그가 함의한 내면세계가 따뜻하고 아름다운데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배려와 절제가 몸에 배인 그가 시조로 들려주는 삶과 사유방식은 울림이 크다. 배려와 절제는 인간관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삶의 덕목이며, 긍정적 사고에 대한 가늠자가 된다. 화자가 주는 배려와 절제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삶의 가치 기준이 되며 척도가 된다. 그는 자신이 그려낸 시조에서 온화하고 밝고 투명한 심성을 보여줌으로써 공감을 사고 있다. 신뢰가 바탕이 된 정신세계와 아름다움의 밑거름이 되는 화자의 돌올한 시조세계를 탐미하는 일은 자못 흥미롭다.
- 김복근(한국문협 자문위원·문학박사)
제민숙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하여 고성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이며 현재 경남문인협회 이사 및 경남시조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경남문학 올해의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고 시조집으로 『길』 『아직 괜찮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