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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 서다 (황금알 시인선 179)
지은이 : 조선희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8년 7월 31일
사양 : 104쪽 | 128*210
ISBN : 979-11-89205-10-2-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조선희의 시를 읽으면서 문득 오늘의 한국시를 생각했다. 우리 것에 대한 그리움을 생각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기억이랄까, 주변의 끈끈한 이야기랄까. 
    인생의 단맛 혀끝에 살짝 매달고
    쓰리고 아린 맛은 보이지 않게
    인생은 전부 뒷골목에 있는 거라고
                               - 「달의 몰락」 중에서 
조금은 동떨어진, 낡은 어느 시절의 추억처럼 그의 시는 천천히 다가온다. 오늘날 젊은 시인들과 달리 완숙된 자기만의 세계를 걸어가고 있다. 기교를 앞세우려 하지도 않는다. 그냥 느낌 그대로 시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인생은 뒷골목’ ‘동백여관’ ‘오일장’ ‘통시’ ‘기척’과 같은 저변에 흐르는 낮은 언어들에서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그리운 일상을 되돌아보게 된다. 조선희의 심안에 비친 물상들은 따뜻하다. 주변과 가족들을 아우르는 보석 같은 눈을 지니고 시를 쓰고 있는 시인임을 짐작케 한다.
- 한기팔(시인)

조선희 시인이 제주도의 애월이나 경상북도의 무섬마을로 물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생의 상처를 감싸주는 자연의 내밀한 속성을 찾아내 누리는 보람을 안겨준다. 그 여행은 가족에 대한 유대감을 확인하는 추억 여행의 성격도 간직하고 있다. 그러한 물길 여행은 생의 높은 곳을 기웃거리거나 떠돌기보다 생의 낮은 곳을 찾아 떠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할 때가 많다. 그곳으로의 추억 여행은 “고생만 했을 두 발/ 찰방찰방 담그”도록 인도하며 생을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간곡한 말”을 들려주기도 한다. 조선희 시인의 이번 시집에 출현하는 여행의 행로는 그렇게 인생을 자연으로 이끌어 보듬는 물길의 낮은 이정표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 이경호(문학평론가)
조선희

제주에서 태어나 2008년 『시사문단』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수국꽃 편지』 『애월에 서다』가 있다.
stu7648@naver.com
1부  기억의 저쪽

소리를 훔치다·12
섶섬의 남자·13
물들어 있는 길·14
기억의 저쪽·15
애월에 서다·16
떠나버린 봄·17
봄날 가듯·18
꿈꾸는 유배·19
사이·20
나의 시詩·21
꽃, 피다·22
깜박거리는·23
조등·24
하관·25

2부  노크를 부탁해       
  
매화꽃 피면·28
쌈에 대한 예의·29
단풍잎 그날·30
노크를 부탁해·32
매일 쓰는 편지·33
그래도 그립다·34
무섬에서·35
추억은 벚꽃처럼·36
진행형 연애·37
변덕에 젖어서·38
앞집 여자·39
잔비어스·40
달의 몰락·41
동백꽃 피기까지·42

3부  봉인을 풀다

아버지·46
모과·47
곰국·48
아버지의 시詩·50
괭이밥·52
가족·54
비밀은 밤에 자란다·55
아무 일도 없다는 듯·56
꽃샘추위·57
다시, 고사리·58
어머니·60
그곳에 가면·61
봉인을 풀다·62
엄마의 보약·64

4부  오래 사는 집          
  
오일장·66
꼬시래기·67
생각해 보면·68
통점·69
궨당 오빠·70
볕 좋은 날·72
오래 사는 집·74
단단한 마을·75
수상한 골목·76
수런대는 동네·78
참 쉬운 말·79
세우리·80
좌보미오름·82
뒤란으로 가는 잠·83
깊숙한 당부·84

■ 해설 | 이경호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길 여행·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