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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빚지다 (황금알 시인선 177)
지은이 : 신태희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8년 7월 31일
사양 : 120쪽 | 128*210
ISBN : 979-11-89205-08-9-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신태희 시인은 도회지 건물이 시간을 품어내는 것을 “맑은 둥지를 인” 것이라고 규정해본다. 문명의 환경 속에서 자연을 품어내는 비밀은 그렇게 소박한 자연의 생명체가 깃들도록 배려하는 시간을 오랫동안 확보해내는 일이라는 사실을 “맑은 둥지”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 점에서 이 마을이 “청계천 흐르는 곳”이라는 사실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맑은 시내가 흐르는 자연 환경을 곁에서 누린다는 점도 “맑은 둥지”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둥지를 거느리는 마음이 신태희 시인의 이번 시집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어쩌면 그녀의 삶마저 인도해가고 있을 것이다.  
- 이경호(문학평론가)

신태희 시인의 시편들을 마무리하는 종결어미는 대체로 언명동사言明動詞로 이루어졌다. 직간접적으로 화자의 언설과 행동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신태희의 시편들은 역동적이며 더러는 거친 파도를 치며 태풍을 몰고 온다. “얇은 막을 찢자 터져 나오는 태양의 적혈구 손톱 밑 으깨진 피톨들이 터진다 입안 가득 고인다 혀를 타고 식도를 범람한다 붉게 물든 잇몸의 나, 사구처럼 앉아 태양의 눈을 삼켰”(「페르시안 석류를 먹다」)듯이 시인의 시어는 천체까지 흔들면서 거칠게 먹어버리지만, 손톱 밑의 실핏줄까지 거느리는 미세한 감각도 놓치지 않는다. 다이내믹한 진술 안에 감각의 비수를 번쩍이는 시인의 이중성이 시를 조화롭게 이끌어간다. “봄이라는/ 단봇짐 하나// 헤살헤살/ 풀어”(「봄뜻」)보는 시간으로부터 “풀물 든 잇몸들이 웃는”(「푸른 밥상」) 공간까지 감각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꽃, 없다」는 시와 “설레이는 건 꽃, 너만 아니”(「수런대는 봄」)라는 전통적인 꽃의 상징을 부정하지만, “기쁨의 문설주에 날리는 머리카락 오월의 손편지가 도착하네 받침마다 꾹꾹 눌러 쓴 향기”(「겹」)에서 겹황매와 눈물을 담을 수 없을 만큼 화해를 시도한다. 시 「세계복식문화사를 읽는 밤」에서 보듯이, 대상의 절벽까지 밀고 나가는 생의 격렬한 에너지는 형형색색의 실과 바늘로 써내려가는 시가 아닐까. 그렇다면 신태희 시인은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를 그리워하며(「몽마르트르 가는 길」), “한쪽 다리를 잃은/ 귀뚜라미가/ 울지도 않고/ 끌고 가는/온 생”(「생生」)을 사랑하며 시인의 길을 갈 것이다.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신태희

김포에서 태어나 『분홍여우가 온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sth0723@hanmail.net
1부  수런대는 봄

봄뜻·12
푸른 밥상·13
벚꽃 식당·14
수런대는 봄·15
주소·16
저녁의 해변에서·17
계절 밖의 계절·18
먼물깍에서·19
새별, 그 여자·20
흰,·21
속도위반·22
달뿌리풀·23
연풍연가·24
천년의 복사빛·26
연서·27
짜장 웃긴다·28
청계연가·29
김빛나라에게·30
이팝나무 길을 걷다·32

2부  어느 날, 사랑이 하는 말을 나는 들었네       
  
우연·34
우회·35
여름 아침·36
첫사랑·37
이층집·38
마음·39
별리·40
월대·41
동시 세 편·42
사랑, 이별, 추억·45
강아지풀·46
판화·47
탐구생활·48
향수·50
우도에서·51
동자석에게 들키다·52
분홍바늘꽃·53
포도나무 사원·54
귀로·55
구름목장·56
구름과 아이·58
유도화·60
꽃, 없다·61

3부  당신의 여행은 새가 노래를 부르는 작은 묘지에서 끝날 것이다

틈새·64
세상은 둥글고 세상은 가슴이네·65
모유항摸乳巷에서·66
카라코롬 하이웨이·67
훈자에서 만나요·68
페르시안 석류를 먹다·69
이스파한 편지·70
순례·71
지도에 없는 마을·72
세계복식문화사를 읽는 밤·74
트라브존에서 온 문자·75
융프라우 우체국에서·76
라피스 라줄리·77
Jeunesse·78
별이 빛나는 밤에·79
몽마르트르 가는 길·80
푸르게 뒹굴다·82
소묘·83
노래·84
뒤로 나아가다·86
아침이었다·88

4부  감자를 삶으면 세 개씩 나누어 먹었다          
  
늦가을·90
시월·91
편지片紙에 문안하다·92
상사하다가,·93
생生·94
독사천·95
차후·96
오래된 하루·98
저녁이라는 과녁·99
그저·100
겨울 동안·101
옛집이 춥지 않느냐고 누군가 물어온다·102
겨울 편지·103
겹·104
시·105
문수가 아프다·106
나무에게 빚지는 자·108
허밍·110

해설 | 이경호
맑은 둥지를 찾아가는 여정·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