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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바라기 (황금알 시인선 166)
지은이 : 임채성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8년 2월 22일
사양 : 128쪽 | 128*210 (양장)
ISBN : 979-11-86547-92-2-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무엇보다 제목을 이루는 “왼바라기”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가를 문제 삼을 수 있다. 시의 내용으로 보아, 이는 ‘해바라기’와 같은 형태의 신조어일 수 있겠다. 즉, 해를 향하여 움직이는 꽃이 해바라기이듯, ‘왼바라기’는 왼쪽을 향하여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뜻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때의 ‘왼쪽’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동서양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른쪽’을 ‘옳은 쪽’으로, ‘왼쪽’을 ‘그른 쪽’으로 받아들인다. 즉, ‘왼쪽’은 잘못된 쪽 또는 엇나가거나 비뚤어진 쪽으로 이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시에서 암시되는 시인의 ‘자기 되돌아보기’는 항상 엇나가는 자신에 대한 일종의 자기반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그런 식의 단선적인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시인이 여기서 고백하는 이른바 ‘왼쪽 지향성’은 여러 관점에서 의미를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시인의 고백을 시 쓰기와 관련하여 문제 삼을 수 있는데, 시인이란 누구나 옳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현실이나 사회 및 자연 현상에 대해 새롭게, 또한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엉뚱하고 엇나간 방향으로 이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시 쓰기 자체가 ‘왼쪽 지향성’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인이 암시하는 ‘왼쪽 지향성’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실과 사회의 정치적인 또는 문화적인 우경화右傾化에 대한 경계와 반발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거니와, 시인 임채성이 사회적 약자나 피해자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이 같은 의미에서의 시인의 ‘왼쪽 지향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장경렬 (서울대 영문과 교수)

임채성

경남 남해(창선도)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2010년과 2016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오늘의시조시인상과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천강문학상 우수상(시조부문), 김만중문학상 우수상(시·시조부문) 등을 수상했다. 시집 『세렝게티를 꿈꾸며』, 현대시조100인선집 『지 에이 피』를 발간했다. 현재 <21세기시조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1부.  황사 낀 하늘 앞에 봄날의 안녕을 묻다

달력을 새로 걸며·12
낚시時론·13
겨울 원천리·14
카피, 라이터·15
홍어 좆·16
시간의 바퀴·17
페이드아웃·18
동지冬至의 시·19
안녕하세요, 하느님·20
산판山坂에서·21
비곗덩어리 전쟁사·22
집시의 달·23
비둘기가 있는 정물·24
남이섬의 봄·25
아라리 한강·26

2부.  끝끝내 파내지 못한 뼛속 깊은 옹이 하나
  
엉또폭포·28
왼바라기·29
하지, 광장·30
바람의 기사·31
온정리를 가다·32
백마고지에서·33
천마산 딱따구리·34
검정고무신·35
송악산 까마귀·36
불카분낭·37
사라오름·38
날아라, 까마귀·39
도마에게·40
대설주의보·42
우수 무렵·43

3부.  에움길은 본디 없다, 해 저무는 바다에선

봄눈·46
곰소항·47
애년艾年의 아침·48
거북손·49
10월의 뒤꿈치·50
방어진에서·51
황제펭귄·52
섬진강 기행·53
실안 낙조·54
두물머리·55
모래시계에서 사하라를 읽다·56
피아노 폭포·57
0시의 바다·58
열려라 참깨·59
상속자들·60

4부.  그 누가 기억할까, 지워진 옛 이름들        
  
장마·62
달의 여신·63
신기루의 컵·64
단풍잎 사랑·65
뱃살무늬를 읽다·66
초보운전·67
섶섬이 보이는 풍경·68
선릉 천사의 시·70
겨울 탱화·71
그리운, 삼천포·72
운길산 장어구이·73
가을 산행·74
고택古宅에서의 하룻밤·75
황소자리·76
차를 따르며·77

5부.  피면 곧 지는 것이 세상 모든 꽃이더라!
  
할미꽃·80
그대는 꽃, 나는·81
상사화·82
붓꽃·83
개불알꽃·84
나도바람꽃·85
너도바람꽃·86
소리쟁이·87
얼레지·88
누항陋巷의 꽃·89
겨우살이·90
쿠르베의 여인·91
벚꽃축제·92
초식성·93
아람이 벌기까지·94

■ 해설 | 장경렬
‘왼바라기’의 마음과 눈길로·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