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은의 시편들은 한 편 한 편 모두가 시의 품격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즉 음성적 요소로부터, 어휘의 선택, 문장의 구성, 어조, 심상, 상징에 이르기까지 갖추어야 할 제반 문학적 요소들이 있을 곳에 자리 잡고 빛을 발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의 시편에는 문학적 장치를 뛰어넘어서는 품격 또한 내재되어 있다. 품격이란 말은 기품, 품위와도 통하는 말이다. 이는 시인의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글을 쓰는 필자는 우선 그의 ‘도저한 사유’을 제대로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인지가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시가 어려운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뜻이 깊다.
- 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신병은
1955년 경남 창녕 산으로 마산용마고등학교와 조선대학교 사범대국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35년간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1989 『시대문학』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KBS여수방송국 라디오 칼럼 ‘행복을 전하는 말’과 여수 MBC ‘0시의 데이트’ 및 ‘아침을 여는 창’을 집필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여수지부장과 한국예총여수지회장 및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시문화예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gs칼텍스재단 이사, 범민문화재단 이사,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 전담강사로 있다. 전남시문학상, 지역예술문화상, 한려문학상, 전남문학상, 전라남도 문화상, 여수시민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바람과 함께 풀잎이』 『식물성 아침을 맞는다』 『강 건너 풀의 잠』 『바람 굽는 법』 『잠깐 조는 사이』 『休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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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곁·12 사막의 낙타가 우는 법·13 봄꽃의 사생활·14 꽃 비린내·15 표절하는 세상·16 꽃들의 어록·17 외인출입금지·18 착하다는 그 말·19 바람꽃·20 바람 굽는 법·21 못·22 말맛·23 허공의 진술법·24 매미·25 몸의 숲 속에는·26 내가 어리석어·28 톡, 혹은 툭, 그 너머로·29
2부
겉멋 들다·32 바다 레일바이크·33 정직한 시간·34 그때·35 힐끔·36 골목·38 씨 1·39 씨 2·40 심심풀이·41 꽃씨 우체국 2·42 우물·43 풍경 한 컷·44 너가 꽃이라 하면·46 긴요한 아침·47 소리꽃·48 비 오는 날의 발묵·49 화법, 그러나·50
3부
새싹·54 잔주름의 시간·55 응시·56 동백꽃 지다·58 떡잎에서 꽃잎으로·59 조짐이 보여·60 먼 데·61 내 안의 달빛 물빛·62 자내리의 봄·63 아름다운 발아發芽 1·64 아름다운 발아發芽 2·65 햇살의 체형·67 밥줄·68 느닷없이·70 봄, 피다 23·71 꽃에게·72 꽃씨의 잠·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