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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벼락 치다 (황금알 시인선 160)
지은이 : 안평옥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7년 11월 30일
사양 : 208쪽 | 128*210
ISBN : 979-11-86547-78-6-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서사시는 결코 현재에 관한 시가 아니다. 오직 후세 사람들을 위해서 쓴 과거에 대한 시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특수한 장르로서의 서사시는 그 시초부터가 과거에 관한 시였으며, 시에 내재하는 작가의 위치, 즉 서사시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실재 위치는 접근 불가능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으로서의 위치다. 이때 그의 이야기는 한 후대 사람의 관점에서 나오고, 또한 문체와 어조와 표현 방식에서도 서사시적 담론은 동시대인의 담론과는 거리가 멀다. 만약 한 사건을 작가 자신과 동시대인들의 동일한 시간과 동일한 가치의 차원에서 묘사한다면 서사시는 소설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소설은 미완결 상태의 당대 현실과 최대한 접촉 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사시적 과거는 시인과 그의 청중들이 위치하는 시대와 분리되어 있으므로 그 분리된 경계는 언제나 서사시의 형식 자체에 내재하고 있으며 서사시의 언어 속에서도 감지된다. 이 경계를 파괴하면 하나의 장르로서 서사시의 형식을 파괴하는 것이 되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서사시적 과거는 절대적이고 완전해야 한다.
안평옥은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에 이르기까지 민족이 겪어야 했던 53년간의 질곡과 수난의 역사를 그려낸 장편서사시 『화냥년』(계간문예, 2013)을 상재하였고, 이어 1863년 고종의 등극에서 1895년 민비의 시해까지 무너지는 조선왕조의 마지막을 그린 장편서사시 『제국의 최후』(보고사, 2016)를 상재한 바 있다. 절대적이고 완전한 과거를 구성하기 위해 시인은 수많은 시간과 땀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1년 만에 다시 『불벼락 치다』를 세상에 내놓고 있다. 우선 이런 대장편서사시를 써낸 시인의 힘찬 필력에 경의를 표한다. 또한 그동안 쏟아냈을 치열한 수고에 대해서도 문단의 일원으로 박수를 보낸다.

- 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안평옥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93년 『문학세계』, 1998년 불교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는 『흔들리는 밤』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그리움이 뜨거운 날에』 『새벽인력시장』 등과 장편서사시로는 『화냥년』 『제국의 최후』 『불벼락 치다』가 있다.
1부  주는 방망이, 받는 홍두깨

태평양 넘는 꼬마둥이·10
강줄기 여섯 개·35
주는 방망이, 받는 홍두깨·49

2부  꿈같은 이야기

꿈같은 이야기·68
강변 버드나무·83
옆구리 휘도는 찬바람·97

3부  불벼락 치다

폭풍 전야의 정적·116
비몽사몽 간에·138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164

■ 해설 | 호병탁 
‘꼬마둥이’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진 대제국의 꿈·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