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온라인문의    사이트맵
2023년 세종도서 교양...
2023년 문학나눔도서 ...
2023년 문학나눔도서 ...
얼룩이라는 무늬 (황금알 시인선 159)
지은이 : 김선아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7년 11월 30일
사양 : 112쪽 | 128*210 (양장)
ISBN : 979-11-86547-77-9-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김선아 시인과 그의 시는, 이 다신과 유일신의 이야기를 닮았다. 그는 사람이고, 여성이며, 어머니이고, 교사이다. 이 말을 신화적으로 풀이하자면, 그에게는 섬겨야 할 수많은 다신들이 존재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사람으로서 감당해야 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책무들은 다신들의 하나였다. 가족과 자식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다신이었다. 교사의 얼굴로 살 때는 교육과 학생들이야말로 섬겨야 할 대상이었다. 짐작컨대, 그는 기꺼이 섬겼고 섬기고자 했으며 섬겨왔다. 그리고 지금, 오랜 시간 동안 엮여왔던 ‘다양한 섬김들’은 이제 유일한 ‘한 섬김’의 시간으로 종속되려고 한다. 시집 『얼룩이라는 무늬』는 한 섬김으로 향하는 움직임의 증거이다. 모든 다신들에 대하여, 그가 충분하고 적절하게 섬겨왔던 모든 세계에 대하여, 비로소 유일신의 도래를 선언하고자 이 시집은 탄생했다.
- 나민애(문학평론가)

김선아의 첫 시집 『얼룩이라는 무늬』는 꽃 중의 첫 꽃, 빛 중의 첫 빛인 양 뜨겁고 놀랍고 눈부시다. 붉게 달구어진 열망이 거침없이 굽이친다. 「자서」에서부터 거의 전편이 시詩를 향한 꿈꾸기와 사랑으로 넘실댄다. 삶이라는 일상에서 찢기고 핏물 진 ‘얼룩’을 보듬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를수록 시인의 사유는 깊어지고 시는 스스로 빛을 낸다. 기막힌 역설이다. 그렇다. 그는 세상이라는 바다에 낚시를 드리워 놓고 자신이 꿈꾸는 시가 첫 무늬 첫 물결로 펄떡이며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 덫을 만나면 덫을 한 번 더 밟아서라도 기어이 그 상처와 어둠을 합하고 곱하면서 알몸의 시를 찾아 순례자처럼 헤매고 헤맸다. 그리하여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의 원형질을 찾고는 잘 여문 시를 여기 펼쳐 놓았다. 장차 그가 형상화할 시의 집은 타래난초처럼 향이 섬세하면서도 가시를 숨긴 장미처럼 강렬한 서정의 화법으로 우뚝 설 것이다. 
- 김추인(시인)
김선아

195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문학청춘』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treeksa@daum.net
1부  

나는 가야지·12
겨울 강·13
말문·14
구절초·15
까맣다·16
상강霜降·17
독락獨樂·18
11월에 듣는 샤콘느·19
첫눈 오는 날·20
한통속옷·21
묘약인 줄 모르고·22
꿈은 먼 곳에·23
먼 섬·24
가시를 발라내다·25
적빈赤貧·26
물매화·27
봉쇄수도원·28

2부  
  
명필名筆·30
느티나무의 스킨십·31
천직天職·32
세상은 꽃밭이다·34
달빛전용여인숙·35
첫사랑·36
춤꾼을 위하여·37
들개와 풀꽃·38
얼룩이라는 무늬·40
킬 힐·42
어떤 마술·43
밥 먹는 손·44
북두칠성·46
또 봄·47
궁핍·48
싸다, 싸·49

3부  

나를 담아 본다·52
가시의 영혼·54
어떤 포옹·56
그대 앞에서·57
얇은 귀·58
그 해안·59
믿을 만한 구석·60
틈새·62
백허그·64
폭설의 원리·66
얼마나 아팠을까·67
사랑의 급수·68
우리 깨졌어·70
내가 위로 할까·72
봄밤·74
천일야화·75
나팔꽃·76

4부          
  
가족·78
나무 구멍에 살게 되면·79
찢어지게 햇살 좋은 날·80
봄날·81
서산 마애불·82
웃는 매미·83
양단 보자기·84
소금꽃·86
허영청虛影廳·87
나이롱박수·88
눈물은 훔치는 거·89
삶·90
입단 신청서·91
벚꽃 축제·92
나리·93
문맹文盲·94
소악분교·96

■ 해설 | 나민애  
봄이며 또한 겨울인, ‘데메테르’의 변증법·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