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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숲에서 (황금알 시인선 155)
지은이 : 공영해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7년 10월 31일
사양 : 120쪽 | 128*210 (양장)
ISBN : 979-11-86547-73-1-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꽃은 생명의 절정이자 실체이다. 화초 이름에 ‘꽃’을 붙여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리라. 식물의 뿌리와 줄기나 잎도 오로지 꽃을 피워 내기 위해 진력盡力한다. 꽃을 피워야 열매를 맺고 바로 그 열매는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씨앗이기 때문이다. 공영해가 노래하는 ‘꽃’에는 삶의 고통과 인내와 향기의 이야기로 수런대고 있다. “햇살도/ 하얀 재채기 (「마삭 길」)”로 어깨를 들썩이고 “젊은 격정의 날들 부둥켜 얼싸 안고(「수크령」)” 묵묵히 험한 길을 헤쳐 나간다. “가랫톳 끓는 목울대 소문들이 흉흉했다(「소나무야」)”는 걱정에도 “활짝 핀 시간의 향기 꽃숲 가득 넘치(「아카시아 꽃숲에서」)”고 “화엄을 남 먼저 피워 봄을 여는(「별꽃 경전」)” 장관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고 여린 미물에서 우주 같은 인간의 고해를 고스란히 읽어낸 시인의 눈은 마치 광목천왕廣目天王의 부릅뜬 눈처럼 엽렵하다. 그래서 “루핑집 낮은 판자촌(「가마우지」)”은 물론이거니와 “떨칠 것 다 떨치고 차라리 흙 속에 눕는(「진달래 꽃불」)” 숙연한 삶의 끝자리까지 손을 내민 공영해의 푸근하고 시퍼런 가슴을 만나는 것은 무척이나 벅찬 일이다. 
- 정용국 (시조시인)

공영해의 시집 안에는 수많은 꽃들이 향기를 뿜고 있다. 시 제목만 일별해도 노랑제비꽃, 양귀비, 봄까치꽃, 낚시제비꽃, 참꽃마리, 별꽃, 해국, 수국, 메꽃, 아카시아, 봉선화, 감국, 진달래, 얼음꽃, 시에미밥풀꽃 등이 등장한다. 내 짧은 식물학 지식 탓이겠지만 이 중에는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꽃도 있다. 함께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히어리 노오란 꽃그늘”이라는 것을 보아 ‘히어리’도 꽃 이름임에 틀림없다. 꽃을 싫어할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마는 특별히 시인에게는 무슨 꽃이든지 만나는 꽃마다 “새롭고 향기”롭다.(「시인의 말」) 그는 이 글에서 꽃은 바로 자신의 “시이며 사랑”이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생의 덤을 얻”었다. 시인은 그 구체적 사연과 소회는 가슴에 묻어둔다. 그러나 그 후부터 만나는 꽃마다 “더 절실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 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공영해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모과향에 대한 그리움』, 시조집 『낮은 기침』 『천주산, 내 사랑』 『아카시아 꽃숲에서』와 삼형제 문집 『방앗간집 아이들』 2권이 있다. 창원문인협회, 가락문학회, 포에지 창원 회장을 지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경남문인협회, 경남시조문학회, 사설시조 포럼, 계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락문학상과 경남예술인상을 수상하였다. 창원의 경상고등학교에서 35년 간 우리말글을 지도하였다.   
1부  

노랑제비꽃·12
붉은개미자리·13
쇠뜨기·14
양귀비·15
봄까치꽃·16
까치수영·17
히어리·18
낚시제비꽃·19
참꽃마리·20
마삭 길·21
삼지닥나무·22
별꽃 경전·23
관음·24
흰어리연·25
수크령·26
처서 지나·27
해국海菊·28

2부       
  
시간의 갈피·30
백로白露·31
미더덕·32
가마우지·33
는개·34
길고양이·35
나의 나라로·36
옥포 횟집·37
그기 무슨 우사라꼬·38
어머니·39
여름 수국·40
성주·41
덤을 얻다·42
소나무야·43
상보床褓·44

3부  

나지오·46
메꽃 아침·47
아카시아 꽃숲에서·48
봉선화·49
감국 향·50
밀감·51
북천역·52
비토섬·53
봄빛 찾기·54
아늑한 잠·55
진달래 꽃불·56
북지장사北地藏寺·57
산을 듣다·58
꽃잔치·59
청도를 지나며·60
관동리 일지·61
가을 쑥뜸·62

4부        
  
얼음꽃·64
가고파·65
불의 화공·66
가을 강을 건너는·67
노산에 들면·68
광부의 노래·69
하산·70
슬픔의 속도·71
등걸로 앉아·72
거룩한 현장·73
가고파 노래비를 닦으며·74
망중한·75
다솔사·76
봉림산 가는 길·77
진경대사 환생하면·78
다시 오리, 옥빛으로·79
휘파람새·80
5부        
  
귀울음·82
잎의 길·83
곡강曲江에서·84
귀농일지·85
즐거운 만찬·86
저도에서·87
호명呼名·88
바람 타는 섬·89
태산 일출·90
시롱 타령·91
밀양密陽·92
시에미밥풀꽃·93
관동 똥다리·94
지게대학·95
곡강 통신 1·96
곡강 통신 2·97
달빛 팬션·98

■ 해설 | 호병탁
가슴을 뚜드려 패는 ‘웃으면 덧니 하얀 누이’의 강력한 심상·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