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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잠 (황금알 시인선 153)
지은이 : 이민화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7년 9월 30일
사양 : 96쪽 | 128*210 (양장)
ISBN : 979-11-86547-70-0-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이민화 시인은 시집 『오래된 잠』에서 화자 자신을 시적 대상으로 하는 시에서 ‘나’에 대해 성급하게 말하거나,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며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낯선 이미지들로 덧칠하지 않고 신중하고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꿈이 여타 시인들의 꿈처럼 ‘현실 → 미래’라는 방향성을 갖지 않고, ‘현실 → 과거’라는 방향성을 갖는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역행의 방향성을 갖는 것은 그만큼 이민화 시인이 ‘자신’에 대해서 더 엄격하고, 단단하게 다가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는 존재의 의미는 어느 방향을 지향한다기보다는 깊이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 정찬일(시인)

우물 속에 있던 금붕어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혼 후 제주도에 살면서 시를 쓰는 시인 이민화. 그녀는 첫 시집을 내면 더는 시를 쓰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 말은 단호했는데, 그 말의 이면에는 시에 대한 애증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나는 십 년 가까이 동인 활동을 함께하면서 눈치 챘다. 그녀는 따뜻한 이야기도 차갑게 쓰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겉만 차가울 뿐 속뜻은 큰누나처럼 따뜻하다는 걸 그녀의 시 몇 편만 읽어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으리라. 우물 속 금붕어처럼 입을 끔벅이며 시를 써온 그녀. 이제 그 금붕어가 먼바다를 향해 헤엄쳐나가려고 한다. 혹독한 환경에서 금붕어는 계속 힘들게 시를 쓸 것이다. 그리하여 금붕어의 지느러미에 물의 손가락 같은 시가 새겨질 것이다. 
- 현택훈(시인)

그녀는 없는 계절 밖에서 오래된 잠을 잔다. 검은 봉지 속으로 걸어 들어가 수신되지 못한 발칙한 상상을 하고, 없는 계절 속에서 한 권의 시집이 된다. 검은 봉지 속에 봉인된 그녀의 심연, 그 끝에서 몸속까지 시퍼런 멍처럼 파고든 시편마다 ‘콩국의 비릿함’을 내 뿜지만, 한 번도 배불러 본 적 없었을 시간이 툭 던져놓은 감자 같다. 단정하면서도 차분한 그녀의 시편을 읽으면 읽을수록 식물성 슬픔이 느껴진다. 몇 날 며칠 동안 “오래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낼 듯/ 손톱 끝의 시간은 고집스럽게 뾰쪽”한 시간을 지나 긴 잠속을 걸어 나온 이민화의 시편들이 여기에 있다.                                                
- 안은주(시인)
이민화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2009년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제주작가회의 회원, 라음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halujongil@hanmail.net
1부  잠속을 걸어 나오는 말들
  
푸른 상처·12
소묘·13
없는 계절·14
배고픈 식사·15
음지가 음지를 키운다·16
여자, 안녕·17
들키다·18
순환·20
우물 속엔 금붕어가 산다·22
사춘기·24
시시한 기도·25
고립·26
기차를 기다리며·27
chain letters·28
만선·30
봄 마중·31

2부  어둠을 밀치면 사랑이 보인다

연애·34
동백꽃 피던·35
영재네 집·36
미미미용실·38
어색한 화해·40
두 사람·42
영심이 언니·43
수신되지 못한·44
장마·45
류柳·46
능소화 필 때면 생각나는·47
푸른 감옥·48
지독한 사랑·50
플라스틱 아일랜드·51
가난한 그림자·52
민들레·53
봄에게 당하다·54

3부  억지스런 욕심, 그 말간 정신     
  
오래된 잠·56
계절 밖의 계절·57
식물성 슬픔·58
고향을 베끼다·59
가을 안부·60
데칼코마니·62
시간의 해부학·63
말년 씨·64
식구·65
구름빵을 기억해·66
예약된 약속·68
봄밤·69
빈 둥지·70
내일은 비·71
발칙한 상상·72
거짓말·74
물렁물렁한 뼈·75

■ 해설 | 정찬일 
밟고 올라온 계단에 새겨진 비의悲意의 문장들·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