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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뼈 나무 (황금알 시인선 149)
지은이 : 박잠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7년 6월 30일
사양 : 104쪽 | 128*210 (양장)
ISBN : 979-11-86547-65-6-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박잠의 시는 도시적 정서라기보다는 확실히 노동과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한 자연의 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박잠의 시가 우리의 삶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시인에게 ‘자연’은 자신이 꿈꾸고 있고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세계라는 보편성을 띠고 있다. 
박잠의 시는 소박하면서도 진실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시에는 어려운 시어나 기호가 하나도 없고 시적 기교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녀의 시를 읽을 때 느끼는 진솔함은 우리의 감정을 순화시켜 주고 오늘의 삶의 현실과 근저를 되돌아보게 한다. 바로 이 점이 박잠 시가 가진 힘이다.                         
  - 손진은(시인·경주대 교수)

혼자 가기엔 너무 두려운 길/ 그 길 위에 죄 없는 눈빛들이 쌓여/발길 아래 눈알을 굴린다// 마주치지 말자고 허공을 바라보면/ 아아, 이곳은 숨 막히도록 환해서/ 내가 다 보이는 길//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온 길/ 그 길 위에서 나 망설이네// - 『봄길』 전문
벚꽃잎이 휘날리는 봄날의 정경을 묘사한 시다. 하얀 벚꽃잎으로 가득한 길의 모습이 “죄 없는 눈빛”이라는 은유와 ‘숨 막히도록 환해서/ 내가 다 보이는 길’이라는 묘사를 통해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내가 다 보이는 길”이라는 구절은 투명하게 빛나는 벚꽃길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형상화하는 동시에 꽃길을 인생의 길로 연관시키는 통로가 되고 있다. 참으로 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다.                       
  - 소래섭(울산대 국문과 교수)

박잠 시인의 시집 『하늘뼈 나무』 시편들은 기교가 없으므로 오히려 자연스럽고 담백하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시들과 비교하면 때 묻지 않은 무공해 시 같다. 그러니까 민낯으로 과장하지 않는, 천연의 음소들을 거느리며 줄기차게 노래한다. 봄을 봄이라고 느끼는 순간 속절없이 떠나는 게 봄인데, 시인이 발견한 봄은 매일매일 봄이다. “봄으로 거듭/ 뇌세포에 유전되고,/ 쑥과 마늘로 전승되어/혈맥을 이루었네// 봄이었나 봐/ 역사가 시작”(「봄의 역사」)되었다고 봄의 기원을 선포한다. 쑥과 마늘을 받아먹고 지모신이 되는 공간이 봄날이다. “… 손/ 아직도 시린데/ 먼 곳 매화 소식/ 님 마냥 그리워/ 버선발로 뛰어나”(「초봄」)갈 정도로 봄이면 황홀하게 감전하는 시인이다. “나는 나무와 서로를 견지하”(「하늘뼈 나무)」)는 시인은 나무와 동일화하며 합체를 이룬다. 때가 되면 필멸(必滅)하는 봄에서 되살아나는 나무를 통해서 다시 봄으로 재생한다. 이 시와 야물게 연통하는 것이 “마주 보지 않는 날에도/ 저절로 소리 내고 같이 듣는”(「바닷가에서 돌을 만나다」) 시인과 돌의 시화(詩話)이다. 이제 박잠 시인은 벼 이삭들을 줍듯이, 쌀 한 톨도 소중한 숟가락의 양심으로 새로운 시(詩)를 생산할 날이 기대된다.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박잠

196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교육대학(1988)을 거쳐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2006)을 수료했다. 현재 울산 강동중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재직 중이다. ‘잠(潛)’은 필명이며, 본명은 ‘화선(和善)’이다.
1부  제비꽃

봄의 역사·12
문자도文字圖·13
꿈·14
초봄·15
봄날·16
제비꽃·17
금낭화·18
코스모스·19
오, 너는·20
도라지꽃·21
동백꽃 연가·22
자목련·23

2부  태화강 대숲에 눈이 내리면
  
낙엽을 바라보며·26
나무, 그 생존의 비밀·27
까치밥·28
거목의 노래·29
태화강 대숲에 눈이 내리면·30
서선西仙예찬·31
남해 물건리에서·32
하늘뼈 나무·33
감나무집·34
호랑가시 나뭇잎·35

3부  몽돌

돌과 흙으로 세상과 맞설 때·38
바닷가에서 돌을 만나다·40
청량사淸凉寺·41
석남사에서·42
아침 바다·43
몽돌·44
고향·45
돌의 노래·46
박목월朴木月 생가生家를 찾아서·47
고래들의 블랙홀·48
파도·50
빗소리·51

4부  밥상 앞에서      
  
매미 소리·54
팽이·55
낙조는 살아 있다·56
시계·58
밥상 앞에서·60
시詩, 마늘밭에 묻다·61
이삭줍기·62
겨울을 푸르게 나는 것들·64
거미·65
달팽이는 어디로 갔을까?·66
뱀·68
부엉이의 말씀·70

5부  당신은 누구십니까?
  
금척리金尺里에서·72
삼화령에서 길을 묻다·73
토우·74
논·75
연·76
당신은 누구십니까·78
행궁에 가면·80
봄 길·81
솜사탕·82
분황사에서 선덕여왕을 만나다·84
경애왕릉 가는 길·85
산, 너에게 묻는다 1·86
산, 너에게 묻는다 2·87
산, 너에게 묻는다 3·88

■ 해설 | 손진은 
자연에 투사된 원초적 생명 의지와 건강성의 시·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