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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꽃 (황금알시인선 135)
지은이 : 이종만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6년 10월 31일
사양 : 104쪽 | 128*210 (양장)
ISBN : ISBN 979-11-86547-44-1-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나는 여러 해 동안 이종만 시인과 사귀면서, 꽃에게도 자신에게도 이로움을 주는 꿀벌처럼 살아야겠다는 소중한 깨침을 얻었다. 꽃의 이동 경로를 따라 벌과 함께 움직여온 양봉가 시인의 「찰나의 꽃」은 삶과 시가 서로 어긋나지 않고 꽃과 벌의 상관관계만큼이나 극진하다. 늘 꽃산 바라보며 향기 나는 ‘꽃의 믿음’ 속에 살기 때문일까. “벌들의 삶은 내 속에도 있”다고 말하는 시인은 꽃과 벌의 내밀한 사랑의 교감을 여러 시편들 속에서 아름답게 내면화하고 있다. “문득 한 사람의 사랑을 태운/버스가 지나간 아침이/메마른 땅들을 숨 쉬게 한다”는 시구나 “남의 아픔마다 눈물을 흘려주면/세상이 따뜻해 질 것이다”라는 문장, “꽃은 일 년 내내 품어온 사랑으로/하늘도 꽃향기를 껴안고 있다”는 아름다운 시구는 찌르는 가시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그가 자기 시의 신전神殿에 올릴 제물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별다른 꾸밈이 없고 진솔한 그의 이번 시집은 ‘꿀 한 방울 없는’ 시집들이 난무한 시절에 향기로운 꿀을 물고 오는 ‘벌들 붕붕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 고진하(시인)

찰나의 존재 이치를 환기하는 꽃의 아름다움은 오히려 별보다 절실하게 부각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존재의 절실한 아름다움은 찰나의 속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반짝임의 참된 의미를 환기시켜주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번쩍 피었다/사라져 버리는 꽃”의 아름다움은 영원한 소멸의 바탕 위에서 순간으로만 성립할 수 있는 존재의 미학을 부각시켜주는 것이다. 이러한 시선은 아름다우면서 윤리적이기도 하다. 자연을 누리면서 동시에 자연을 나의 삶으로 살아내려는 의지가 표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꽃 마음속 지니고/일생동안 살아가는/사람도 있다”에서 그런 마음가짐을 읽어낼 수가 있다. 
- 이경호(문학평론가)
이종만


1949년 경남 통영 사량도에서 태어나 강원도 문막에서 지금까지 40년간 양봉을 하고 있다. 매해 봄이면 문막으로 북상하고 11월이면 고향 통영으로 남하한다. 199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가 있다. 
1부  

한 사람을 사랑한 사람·12
밧줄이 있다·13
아나운서도 코 막고 진행하고 있다·14
백지 박물관·15
찰나의 꽃·16
하나님은 날 두려워하고 있다·17
가난이 없는·18
다들 되돌아갔다·19
아버지·20
더럽게 나쁜·21
달·22
진달래 우편물·23
그곳에는·24
가시는 가시를 평화롭게 한다·25
산 노루·26
별·27
생솔가지·28

2부    
  
육두·30
나를 깨우지 않는다·31
자유·32
소가 기침을 한다·33
위내시경·34
그림자·35
꿈·36
하얀 개·37
단풍나무·38
창세기·39
구름 박물관·40
아니라고 아니라고·41
꿈속에 술을 마셨다·42
장미꽃 화석·43
붉은 혀·44
산돼지·45

3부  

사람들을 떨어뜨리고 있다·48
죽음도 죽음이 두려워·49
S 선생님·50
빵공장·51
누우 자동차를 갖고 싶다·52
옷을 벗다·53
대척 행성인·54
서울의 나비·55
아담의 한쪽 눈·56
고향의 노래·57
대밭이 절하고 있다·58
산은 항해하고 있다·59
봄 2·60
천상의 꽃·61
삼팔선 진달래·62
이산가족·63
명함·64
딱 3초·66

4부    
  
실낱같이 가늘어졌다·68
도서관·69
몸속의 냄새까지 몰아낸다·70
지구가 매달려 있다·71
눈물범벅·72
꽃봉오리가 남아 있어·73
누가 꽃가지를 꺾자·74
호박꽃 신방·75
꽃의 신전·76
제주도 가는 길·77
중화동에서·78
개똥벌레 꽃밭에서·79
빨랫줄을 붙잡게 한다·80
순례·81
로얄젤리·82
잠의 용암에 녹아들었다·84
시선을 심고 있다·85
산에는 서로 미워할 것이 없다·86
이명·87
산딸기꽃·88
주위를 둘러서고 있다·90
시골친구·91
황홀경에 빠진다·92

■ 해설 | 이경호
자연박물관의 소장품·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