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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박봉 씨 (황금알 시인선 134)
지은이 : 성선경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6년 9월 30일
사양 : 128쪽 | 128*210
ISBN : 979-11-86547-43-4-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성선경의 시는 여전히 질박하다.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을 해 지금까지 그의 시는 ‘질박성의 시학’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서울 표준어가 아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시인으로, 결코 변할 수 없는 지역 특성이 성선경의 시를 만들고 있다. 해서 “아이구 문둥이다, 툭사발이/ 마마 곰보 자국의 보리방구” 같은 정다운 말이 시가 되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변해가는 세상,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그런 방언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는 것, 그것이 성선경의 시가 우리에게 소중해질 수 있는 이유다. 
- 정일근(시인·경남대 교수)

성선경의 시에는 생활의 미세한 결에 대한 재현과 그것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성찰하는 남다른 벽癖이 담겨 있다. 가령 그가 ‘경상도 사투리’에 대한 혈연적 애정을 표시하거나 지난날의 남루했던 기억을 흑백사진처럼 되살리고 있을 때, 그것은 곧바로 자신의 뿌리를 탐색하는 자기 확인의 한 방법이 된다. 그 확인 결과는 “이다지도 죄는 깊어서” 삶이 팍팍하고 고단한 것으로 모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는 “어디쯤에서 우리가 닿아야 할/ 빛나는 마을의 어귀”를 꿈꾸는 역설적 희망의 산물이다. 가벼운 잔망스러움과 의도적 해체나 파격을 동원하지 않는 그의 시는 그래서 오래 묵고 걸러진 맛으로 우리에게 삶의 구체적 실감을 던져주고 있다. 
-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한국시단의 중견으로 자리 잡은 성선경 시인의 젊은 날의 초상 같은 시집 『서른 살의 박봉 씨』를 13년 만에 복간하였다(2016년 발간 기준). 이 시집은 뿌리 깊은 농본적인 정서를 감각의 향연으로 남다르게 경작해낸 농심農心의 결과물이다. 또한, 지금이나 미래에도 존재할 ‘서른 살의 박봉 씨’의 기록으로써, 이 땅의 발 딛고 선, 아픈 서른 살에 대한 열렬한 격려의 박수일 것이다. 이는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투영된 한국사회의 열악한 단면을 성선경 시인의 시힘으로 고통과 상처를 그려낸 것이다. 시대를 넘어 동시대성을 구현한 것이 고전이라면, 『서른 살의 박봉 씨』는 부조리한 한국사회를 치유함으로써 유효하다. 몇 가닥 새치나 기르며 늙어가겠다고 한 시인의 결의는 순백의 내공만큼 깊어질 것이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성선경

196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바둑론」으로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行 』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가 있다. ‘월하지역문학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화상’ ‘시민불교문화상’을 수상했다. 

1부  경상도 사투리

보리 한 톨·12
세모歲暮·13
경상도 사투리·14
마늘 한 접·16
수박을 먹으며·18
배추쌈·20
보리개떡을 먹으며·22
시범농고생 조카·24
누에의 여름방학·26
새농민 체육대회·28
새마을의 크리스마스·30
새마을회관의 흑백 테레비·32
비빔밥을 먹으며·34
공화국 만세·35

2부  서른 살의 박봉 씨 
  
서른 살의 박봉 씨 ― 기념사진첩·38
서른 살의 박봉 씨 ― 포장마차여 영원하라·39
서른 살의 박봉 씨 ―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괴롭다·40
서른 살의 박봉 씨 ― 첫눈, 혹은 세모에 대하여·42
서른 살의 박봉 씨 ― 농무農舞를 읽으며·44
서른 살의 박봉 씨 ― 요즈음, 막걸리를 마시면·46
서른 살의 박봉 씨 ― 물금勿禁·48
서른 살의 박봉 씨 ― 삶, 콤플렉스·50
서른 살의 박봉 씨 ― 삶, 방 한 칸을 위하여·52
서른 살의 박봉 씨 ― 삶, 구두 한 켤레·54
서른 살의 박봉 씨 ― 삶, 편지·55
서른 살의 박봉 씨 ― 봉급날·56

3부  달팽이의 집

달팽이의 집·58
독사·59
찬밥·60
바늘귀·62
싸구려를 위하여·64
竹竹 우는 대·65
허생虛生·66
화살·68
국화빵 선생·70
손바닥에 쓴 시·72

4부  청포장수 울고 간 뒤에    
  
돌, 별곡청산別曲靑山·74
산, 별곡청산別曲靑山·75
새, 별곡청산別曲靑山·76
밤, 별곡청산別曲靑山·77
술, 별곡청산別曲靑山·78
사슴, 별곡청산別曲靑山·79
청산靑山 가는 길·80
목련이 피다·81
서학사捿鶴寺 가는 길·82
동백꽃이 지다·84
콩꽃이 필 때·86
콩꽃이 질 때·88
청포장수 울고 간 뒤에·90

5부  생각하는 사람
  
극락조에 관하여·94
십장생 거북이·95
붕붕붕·96
비늘·98
가투假鬪 가투街鬪·100
늘 기다리는 향교 고갯길·102
전봇대, 또 전봇대·104
봄을 굽다·106
생각하는 사람·108
들개를 키우다·110

■ 해설 | 최영철
박봉 씨가 잃어버린 것들·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