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숙 시인의 시심은 일렁이는 아지랑이다. 그의 발걸음이 아지랑이와 같다. 그래서 도심의 어지러운 소음과 뿌연 미세먼지와 울긋불긋한 간판과 현수막과 거대한 영상 화면 속에서도 모조가 아닌 인조가 아닌 실화實花에게 주는 시선은 강렬하며, 잊히기 쉬운 열정의 상흔에도 아픔을 함께하고, 낙타의 침묵 속에서 흘러나오는 혈류를 몸으로 받는다. 그에게 있어 시는 유랑의 어휘가 아니라 심연 깊이 흐르는 피의 소리다. 그는 그렇게 시의 길을 걸어가려고 마음먹은 사람 같다. 앞으로 10년 20년 아니 30년, 그렇게…
- 이생진(시인)
시집 『염천동사』가 정년을 코앞에 둔 시인의 자기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가 꿈꾸는 시업詩業에 조금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동료 시인으로서 하나 더 양숙 시인께 바란다면 교육 현장에서 평생을 가르치는 일을 해온 40년의 외길로부터 얻어진 필수의 한정된 사고의 폭을 더 넓혀서 은퇴 후에도 남은 ‘살이’에, ‘시를 위한 시에 의한’ 진정한 평안의 자유를 얻길 기원한다.
- 박산(시인)
“자미탄 엉그름에도/ 콧김 하나 남지 않아/ 결국 결국에는/ 염천에 동사하고 말”
이 엄청난 사랑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핫핫핫’ 하며 시를 읽고 지글거리다 그로 인하여 열병으로, 그러다 동사하기도 하며 시의 심장에서 살다 죽기를 소망합니다.
- 곽성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