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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늪 (황금알 시인선 124)
지은이 : 양민주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6년 3월 31일
사양 : 112쪽 | 128*210
ISBN : 979-11-86547-30-4-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낙동강을 바라보는 양민주 시인의 눈빛은 깊고도 푸르다. 낙동강 주변의 산과 평야, 강, 둑길 등이 바로 그의 과거이자 오늘을 지배하는 거대한 힘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1부에서 ‘아버지’가 핵심적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낙동강」이 그러하다. “아버지는 흐리고 조용합니다”로 시작되는 이 시에서는 꿋꿋하고 강건한 아버지의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 “아버지는 물의 뱃속으로 들어가 창자를 쥐어뜯었습니다”라고 진술함으로써 양민주 시인은 시 세계에 대한 치열함을 드러내 주고 있다. 제2부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믿음이 깔려 있다. 「덧정」 「꽃 동갑」 「부엌」 「끝물고추」 「열대어의 죽음」 「산의 얼굴」 「수수밭에 들다」 등이 그토록 자신을 애정으로 키워준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간곡함이 서려 있다. 그리고 3부와 4부에서는 양민주 시인을 시인으로 만들어준 그 고향의 나무, 운동장, 경운기, 산비탈, 모퉁이 등에 대한 기억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과거는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환기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첫 시집임을 더불어 축하한다.
- 이수익(시인)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끝없는 투쟁과 싸움의 연속임을 우리는 안다. 그것이 자연이든, 운명이든, 생활이든 우리에게 늘 지는 싸움을 요구한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랬고, 우리들의 어머니가 그러했다. 그것이 우리들이 쌓아온 역사이고 성(城)이었다. 「양파 산성」에서 “이길 수 없는/ 전쟁이란 걸 알면서도/ 해마다 아버지는 성을 쌓았다”라는, 양민주 시인의 토로는 우리들의 부모와 삶에 대한 이해인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깨달음이기도 하고, 그러한 삶을 이겨낸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예찬이기도 하다. 여기서 시인이 보여주는 삶의 뿌리에 대한 자각과 삶의 줄기에 대한 통찰은, 우리들이 알면서도 무심히 지나쳐온 저 이길 수 없는 싸움의 기억을 다시금 불러와 재생시킨다. 이것은 우리 삶에 대한 한 성찰이며, 동시에 그의 시가 갖는 힘이기도 하다.
- 성선경(시인)

유년의 창녕을 주된 시적 공간으로 하는 이 시집은 가족애를 중요한 테마로 다루고 있다. 시인이 아버지의 늪으로 기억하는 우포늪은 기러기들이 숨구멍을 찾아가는 생명의 공간이자 태풍과 싸우며 쓰러진 보리를 일으켜 세우던 아버지가 거친 숨결로 빠져든 곳이기도 하다. 시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사물들, 그리고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그리운 풍경으로 마음에 스며들어 잔잔한 울림을 준다. 
- 김참(시인)
양민주

1961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인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06년 『시와 수필』을 통해 수필로, 2015년 『문학청춘』을 통해 시로 등단하였다. 수필집으로 『아버지의 구두』가 있으며 원종린수필문학 작품상을 받았다. 현재 인제대학교 문리과대학 행정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1부  

울력·12
웃음소리·13
리좀, 상량을 그리다·14
양파 산성·16
단풍잎이 아름다운 이유·17
아버지의 늪·18
가설극장·20
낙동강·21
외나무다리·22
연탄불상·24
개와 늑대의 시간·26
봄물·27
고흐의 구두·28
바람의 불면·30
리좀, 의자에 관한 단상·31
피는 진하다·3

2부  
  
가뭄·34
리좀, 등신대·35
나무의자·36
산의 눈길·37
먹먹한 구멍·38
덧정·40
산의 얼굴·41
수수밭에 들다·42
하늘변기·44
열대어의 죽음·45
길 잃은 숲·46
끝물고추·47
꽃 동갑·48
부엌·49
운동장·50
청명·52

3부  

여름 안개·54
수직은 시리다·55
밀양의 거리·56
석양을 바라보며·58
대동경운기·60
은행나무와 나·61
리좀, 신 피타고라스 정리·62
서해·63
비는 새소리를 타고 온다·64
미루나무·65
물결 탓·66
진사도자기·67
올가미·68
모퉁이를 돌면·70
사라진 굴뚝·71
낙동강 가 산비탈·72

4부       
  
큰 산의 어머니·74
살구나무 속옷·76
공간의 일상·77
가을 소묘·78
진샘이·79
비의 초대·80
착각·82
벽 없는 벽·83
연인·84
나무의 피·85
리좀, 교양이 죽었다 살아나는 사회·86
평온한 더위·88
겨울여자·89
살아 있는 동안·90
비 오는 날의 졸음·91
당산나무·92

■ 해설 | 김남호
‘아버지’라는 소나타 형식의 천둥소리·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