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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을에 닿는 길 (황금알 시인선 114)
지은이 : 우미자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9월 30일
사양 : 160쪽 | 128*210
ISBN : 979-11-86547-09-0-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0,000원
옛날 우미자 시인의 시에서는 번뜩이는 지혜와 슬기를 발견했다면 지금의 시에서는 푹 익은 인간학을 발견하게 되며 지선至善과 극미極美를 체감한다. 또한 시작품마다 향기로운 서정성이 넘쳐난다. 그것은 영원으로 회귀하는 극진한 순수 서정이라 할 만하다. 하이퍼리얼리티란 용어가 있다. 실제 경험한 실감을 덮은 채, 그 위로 번지는 승화된 아우라로 빚는 형상의 예술성을 의미한다. 초과 체감의 영상을 일컫기도 한다. 만상을 예질藝質에 상응하여 재구성하거나 승화시켜서 발현되는 현현인 것이다. 
우 시인은 이토록 절묘한 시를 저 영혼 깊고 맑은 샘물 속에서 길어낸다. 이 아름다운 시들이 강물로 굽이쳐 한바다로 흘러가리라. 연륜이 더 흘러도 시적 정서가 영원히 메마르지 않은 감성 가득한 서정시인으로서 한 시대의 으뜸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 참으로 탁월한 작품들과 교감하면서 서평을 쓰는 동안 감동과 기쁨으로 내내 즐거웠다. 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로 한국문단을 빛내주기 바란다.
- 소재호(시인·문학평론가)

우미자 시인의 시는 ‘하늘의 봄나비였다가 여름날 한 마리 매미였다가 가을 숲의 바람이 되었다가 초승달 겨울날 개밥바라기별로 떠’(「시인의 말」)있다고 말한다. 그의 시적 변주와 서정의 궤도는 지상과 끝없는 천공까지 광대무변하다. 하지만 여름날 매미가 지상으로 나와 죽음을 직시하며 노래하듯, 그 역시 지상의 시인으로서 천공을 노래한다. 천공 안에는 노니는 대자연의 꽃과 나무, 새와 바람을 그는 경작하면서 “천수관음千手觀音”(「즈믄 손 즈믄 눈」)을 닮은 시안詩眼으로 만다라의 사랑 노래를 부른다. 더러는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노골적으로 집약하지만, 시집 『첫 마을에 닿는 길』을 관통하는 ‘지극함’으로써 우리는 그 ‘첫 마을’에 닿을 수 있다. 그는 극진하고 간절한 사랑으로 “푸르른 내 영혼은/ 그대 가슴 속에 깃들어 사네//…간절한 내 사랑은/ 그대 안에 머물러 한 생”(「깃들어 살다」) 깃들기를 염원한다. 화자의 절망적인 비문증飛蚊症은 “내 눈 속엔 사계절 나비와 새가 살아서/ 내 마음속에도/ 바람 속에 새들이 훨훨 날아”(「내 눈 속에 새 몇 마리」) 낙원으로 인도한다. 관음과 낙원사상이 무르익은 시편들은 잃어버린 도원경으로 가는 길이며 바로 ‘첫 마을에 닿는 길’일 것이다.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우미자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 『길 위에 또 길 하나가』『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등을 출간하였다. 2010년 원광문학상을 수상했고 2013년 오랜 교직 생활을 마치면서 녹조 근정 훈장을 수훈했다.

1부  

그 어떤 지극함으로·12
수묵화·13
봄비·14
노을길에 서서·15
꽃 마중·16
달력 속의 그림, 2월·18
쌍계사 벚꽃길·20
들판에 집 한 채·22
꽃대궁을 밀어 올리던·24
첫 마을에 닿는 길·25
새로 쓰는 헌화가·26
양평 가던 그 봄날에·28
살구꽃 그늘 아래·30
매화를 찾아서·31
사월의 기도·32
꽃밥·34
봄 저녁 산문 아래·36
삼월의 새·38

2부
  
깃들어 살다·40
첼로와 관음죽·41
해안선·42
벼랑인 줄도 모르고·44
한 슬픔을 건너·46
장자의 숲 ·47
미황사에 가리·48
직소 폭포·50
즈믄 손 즈믄 눈·52
나무 숟가락에 대한 명상·54
바람의 말言·56
푸른 가야금을 타는 바다·58
벼랑 위의 사랑·60
유월의 숲·62
세석 철쭉·63
부석사 가는 길·64
천 년의 사원에서·66
통영·68
목어의 비늘 한 개·70

3부  

눈썹달·72
물들이네·73
어두워지고서야·74
내 눈 속에 새 몇 마리·76
자작나무 숲에서·78
가을 숲의 사랑·80
은유법으로 오시는 어머니·82
새벽 사원·84
어느 도공의 하루·86
나무처럼·88
오가피 국수·90
모과나무 아래서·92
어스름 산책·94
자두알·96
대흥사 천불전 꽃살문 앞에서·98
안개·100
눈보라에도·101
수만리, 그 곳에는·102

4부
  
단풍·106
십일월·108
유년의 수수밭·110
달빛 소나타·112
늦가을 산동마을·114
다시, 하회마을·116
능소화꽃 더욱 붉어지던 집·118
겨울새·120
십 년만의 문자·122
맑은 술·124
겨울 경기전·126
금암동 이층집·128
설일雪日·130
히말라야를 찾아서·132
고향집 먼 마을엔 싸락눈이 내리고·134
풍등·135
겨울산·136

■ 해설 | 소재호
영원 회귀의 극진한 순수 서정시·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