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온라인문의    사이트맵
2023년 세종도서 교양...
2023년 문학나눔도서 ...
2023년 문학나눔도서 ...
나는 없네 (황금알 시인선 113)
지은이 : 홍지헌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9월 25일
사양 : 112쪽 | 128*210
ISBN : 979-11-86547-08-3-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홍지헌의 시를 읽으면 많은 경우 시의 본향에 돌아온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오래 헤매다닌 타지 생활의 피곤이 씻겨나가는 상쾌감이 함께 온다. 그의 시적 재능은 평범한 현실 체험에서 리듬을 창출해내고 성실하고 안정적이고 예민한 비유와 전개로 자신의 진정성을 시안에 보이고 있다. 그래서 그가 의사로서 천착해온 이웃과의 화해, 더 나아가 공동체적 이해에 이르는 길을 그는 시라는 매체를 통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확보하고 있다. 되도록 쉽고 정직하게, 그리고 착하고 정결하게 시의 원형질을 지키려는 그의 의지가 시집의 곳곳에 보여 읽는 이를 기쁘고 따뜻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모든 시인이 아닌 바로 자신의 의미를 간직하고 펼쳐 보이는 용기가 우리를 새삼 긴장시킨다.
- 마종기(시인)

홍지헌의 첫 시집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반복되는, 무기력한, 피로한, 서러운, 뼈아픈, 허무한, 뭉클한, 따뜻한, 행복한, 가슴 벅찬 등등의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이다. 홍지헌 시의 ‘나’는 시인 자신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시인-시적 화자-시적 주체가 일체형을 이루고 있는, 별달리 시적 재구성을 거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나’다. 이 ‘나’가 담담히 토로하는 이야기들과 나지막이 읊조리는 노래들은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의 진정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진정성의 윤리란 시인 자신의 삶 자체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어서 시의 논의 영역을 벗어나는 측면이 있지만, 홍지헌의 시들은 진정성 없이는 빚어질 수 없는 시의 민얼굴을 보여 줌으로써 이러한 경계를 무화시킨다.
- 김수이(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홍지헌

1958년 강원도 동해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문학청춘』으로 등단했다. 서울 강서구 연세이비인후과 의원을 개원하여 환자를 보고 있으며, 문학의학학회 이사 및 한국의사시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의사수필동인 박달회 회원이다.

1부  잘 가라, 그 시절

나는 없네·12
추억의 사진첩·13
지난겨울은 따뜻했네·14
여행·15
히야신스·17
잘 가라, 그 시절·18
독서실, 위너스 스터디·19
아들을 기다리며·20
아직 가지고 있겠지·21
세월·22
과거이며 미래인·23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25
누에의 방·26
신림동 드림마트·27
봄 노래·28

2부  어머니 손잡고    
  
두타산 삼화사 종소리·30
아버지의 외투·32
어머니의 주술·33
아침 운동을 하다가·35
사월 초파일·36
어머니 발톱을 깎으며·37
어머니 손잡고·38
외로운 저녁 식사·39
웃으세요, 어머니·40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41
검은 양복이 밝아질까·43
하늘에 구름이·45
장조카 장가든다·46
눈을 감고 소리를 듣다·47

3부  거미는 무엇으로 사는가

거미는 무엇으로 사는가·50
거룩한 사진기·51
시간의 바다·52
이사 가는 여성 의원·53
다만 앉아서 그려보다·54
선물·55
생계가 걸려있지 않은 일·56
다 보인다·57
일승일패·58
골목 안 풍경·59
동시대인·60
눈먼 기다림·61
비밀의 화원·62

4부  누가 이 나무를 모르시나요     
  
한 송이 꽃·64
개화산 약사사 길·65
어린나무·66
흔적·67
개화산에 가면·68
겨울 산에서·69
누가 이 나무를 모르시나요·70
나무처럼·71
매미, 시끄러운 놈들·72

5부  구름 인연

얼마나 오랫동안·74
구름 인연·75
비로소 바람이 보인다·76
참 이상하다·77
집과 하늘 사이·78
웃는 사람들 사이로 조용히 걸었다·79
누가 나를 데려왔을까·80
9호선 공항시장 역에서·81
구름을 닮은 것들·83
구름의 기억·84
봄날은 간다·85
가을이 되니·86
중년 비둘기·88
그대, 인도에 가시거든·89
저 어린 것이·91

■ 해설 | 김수이
‘무정한 문학’에 바치는 유정한 삶의 노래·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