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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청 피우는 여자 (황금알 시인선 108)
지은이 : 정영운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6월 30일
사양 : 120쪽 | 128*210
ISBN : 979-11-86547-03-8-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질문을 내던지고 있다. 그는 알아야 할 것이 무척이나 많은 것처럼 무수히 떠다니는 소식 또는 풍문에 대하여 배후를 캐듯 알고 싶어 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이곳으로 왔으며, 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듣고 싶어 한다. 이런 질문이 하나하나의 작품 속에 오롯이 빛을 발하듯 살아나 있다. “이때 누군가는/ 또다시 완결편이라는 빌미를 붙여 써내려간/ 붙일 수 없는 편지 한 장을 만지작거리며/ 저녁밥을 거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아픈 한때를 기억하는 자기 자신을 떠올릴 수도 있고, 또는 “내 쓸쓸함의 목록들 : 아이, 은행잎, 저어새, 버려진 풍경, 먼 기억”이라는 자기 존재를 극명하게 살펴보는 그 이미지들 속에서도 정영운 시인만이 지닌 소중한 단서를 찾아보게 될 것이다. 
- 이수익(시인)

정영운 시인의 시에는 과거와 현재, 기억과 일상이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이번 시집에서 그녀가 다룬 시적 테마는 무척 광범위했으니, 아버지, 사랑, 이별, 외로움, 슬픔 등을 다룬 작품들이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시인의 섬세한 언어 운용 능력은 말의 결을 경쾌하게 살리는 데 일조했다. 또한 그녀는 우리에게 시에 있어서의 음악 또는 리듬에 관한 타고난 감각을 보여주었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외로움을 읽고 쓰는 행위가 바로 시작詩作임을 일깨워주었다. 그런 까닭에 아득한 것을 존중하는 정영운의 은은한 시적 어법을 ‘정중동의 시학’으로 규정하는 일도 불가능한 미션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그녀의 아름답고 치열한 시적 탐구가 더욱 넓고 깊은 문학적 성취로 귀결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 권온(문학평론가)

정영운의 시편들은 빛과 어둠을 자유자재로 교환하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팽팽한 긴장이 시집 『딴청 피우는 여자』를 받치고 있다. 시라는 것이 “줄이 너무 밭아도 느슨해도 안 된다”(「낭창낭창」)라고 한 것처럼. 더 나아가 “하늘바래기인지 까치밥인지 증거하지 말고/ 그저 아득하”(「아득한 것을 위하여」)길 바라는 여백의 간격은 긴장과 적요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길항하는 두 극이 만들어낸 진공 안에서 그는 소리를 사냥한다. “화살나무 코르크날개 바스러지는 소리/ 살풀이 끝낸 마른 숲이 칼바람 내려놓고/ 허리춤 가득 햇빛 채우는 소리”(「아직은 겨울」)를 보면, 소리를 듣고 읽고 시의 날개를 펴는 장인이다.
“한가지만이 허락되는 거룩한 장소에서 오로지 나만을 싣고 갈 이별을 기다리”(「간이역」)면서, 그의 딴청은 계속된다. ‘안으로 열熱하고 겉으로 서늘옵’(정지용)하는 시학과 그의 딴청은 맥락을 같이 한다. 딴청의 내면에 분출하는 생리(“세상의 모든 누추함이 편집된”(「여름날의 독서」))를 압복壓伏하는, 정영운 시인의 서늘한 시법(“말간 알갱이들”(앞의 시))은 시의 위의威儀로 빛난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정영운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성장하였다. 공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 『나와 그의 거리에 대하여』가 있다. 

ywchung54@hanmail.net
1부

딴청 피우는 여자·12
하품하는 사내·14
오만과 편견·16
저녁 한때·18
젖지 않는 까닭·20
어떤 목록·21
그래도 한마디·22
억새 숲에서·23
낭창낭창·24
겨울 입구·25
아득한 것을 위하여·26
아직은 겨울·28
여름날의 독서·29
풍문風聞·30
착각·31
물의 평화·32

2부    
  
아버지·36
가을 예보·37
아직도 웅크린 채·38
쓸쓸한 저녁·39
할머니의 추억·40
두통의 유래·42
두통의 시간·43
그를 치고 싶다·44
오늘의 처방전·46
시간이 죽나·47
모호함의 은행·48
전망이 우울하다?·50
게으름에게 고告함·52
오시는 길 map·54
연애의 기억·55
낙타의 집·56

3부 

혁명 전·60
틈·62
곰팡이 사史·63
사랑 학습 1·64
사랑 학습 2·65
그럴 때·66
주우러 가자·67
과민성의 아침·68
침묵 깨우기·69
저녁 오는 소리·70
어둠의 혓바닥·71
닳아빠진 신발로는·72
먼지의 말·74
드라이플라워·76
낯선 평화·78
뼈의 가벼움·80

4부     
  
상처에 대한 예의·82
봄비 오는 거리·84
동백숲의 봄·86
사랑·90
내 5월 허공·91
무창포에서·92
젖어가는 풍경·94
안양천에서·96
외로움을 읽다·97
바람의 집·98
양수리를 지나며·99
개망초를 만나다·100
후드득·102
고요함의 지수·103
간이역·104
두 마리 개가 있는 풍경·105

■ 해설 | 권온
경쾌한 말의 맛과 ‘정중동靜中動의 시학詩學’·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