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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바람을 보았다 (황금알시인선80)
지은이 : 김시탁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3년 12월 31일
사양 : 120쪽 | 128*210
ISBN : 978-89-97318-62-9-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8,000원
김시탁 시인은 참으로 시의 체온이 따뜻한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우선 손으로 인사를 나누고서 눈빛으로 체온으로 전달하듯이, 시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다감한 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들깨를 털며」 「자반고등어」 「아버지의 말뚝」 「호박」 등 새 시집 『술 취한 바람을 보았다』에 들어갈 시편들을 바라보면, 그의 정직한 기풍과 서정성, 설득력 있는 화법들이 고루 잘 집약되어 있다.
「들깨를 털며」에서는 그것은 처음 ‘총총하게 여문 새들의 눈알’이 되었다가 ‘산란하는 대구의 알들’로 비화했다가 ‘툭툭 화두처럼 내던지는 사리 같은 살점들’로 변신하면서, ‘끈적끈적하고 기름진 상처’ 또는 ‘위대한 생산의 집’으로 되돌아오는 그 과정이 퍽 섬세하고 비약적이기까지 하다.
「박」이란 시에는 더욱 뛰어난 형식과 발상을 보여준다. 박 하나가 달이 되고, 그 달이 알을 낳고, 박꽃들이 이슬에 젖은 알을 품어주는데 그 달에서는 달 냄새가 났다는 과정이 밀도 높게 서정화 되어 있어, 이런 깨달음이면 훌륭한 시의 재목으로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김시탁 시인의 새 시집 출간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이수익(시인)
 
 
김시탁과 나는 ‘시친구’에 앞서 술친구다. 시집 제목이기도 한 그의 시 ‘술 취한 바람을 보았다’의 네 번째 연은 내가 몸으로 썼다고 우기고 싶다. 어느 시인은 술을 하지 않는 사람과는 사귀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는 오랫동안 그와 좋은 친구이고 싶다. 우리 앞에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가능하면 그 시간의 끝까지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술을 오랫동안 먹는 방법’이라도 연구해야할 것 같다. 그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날이 온다면 시를 버릴 것이다. 아니 시를 놓아줄 것이다. 친구로서 그도 그러기를 바란다.
- 김승강(시인)
 
 
김시탁 시편들은 일관성 있게 잘 연결되어 있다. 이미지가 선명하고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담백함으로 마치 흩어진 구슬을 잘 꿰어서 둥근 목걸이를 만들 듯 시의 집을 지었다. 한편, 왜소한 한국시단에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를 내는 동편제 소리를 들었다. 그의 미덕은 시와 사람이 하나 되는 대장부로서, 시인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담대하고 담박한 시는 사邪가 설 자리 없이 자체로서 던지면 시의 나무로 쑥쑥 자랄 거 같다.
김시탁은 몸을 아끼지 않는 시인이다. 이때 몸은 몸과 마음 언어의 집결로 봐야 한다. 그는 시를 쓰는 데 있어 세 가지를 미련 없이 던지고 온몸으로 시에 투신한다. 선천적으로 풍부한 시의 성량을 타고난 그는, 굵직한 목소리와 함께 빈혈의 추억도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여리고 아린 감성도 두루두루 잘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동편제의 목소리 안에 실핏줄처럼 살아 움직이는 정조는 다시 태어날 시를 두근거리게 할 것이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김시탁 시인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수학)와 창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1년 『문학마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름다운 상처』 『봄의 혈액형은 B형이다』 『술 취한 바람을 보았다』가 있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경남운영위원, 창원문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mail:kst3331@hanmail.net. 홈페이지:www.kimsikak.com
1부 아버지의 말뚝
박·12
들깨를 털며·13
장 구경·15
아버지의 말뚝·18
자반고등어·20
틀니·22
공복·24
호박 1·25
호박 2·26
호박 3·27
춘양역·29
송이버섯 1·31
송이버섯 2·32
일치·33
교정·34
까칠한 희망·35
 
2부 둥근 것들에 대한 예찬
간단한 일·38
10월·39
[言]의 장례·40
여백·42
용접·44
지렁이·45
안구건조증·46
봄날 아침·48
솜사탕·50
바닥·51
내가 좋아하는 것들·53
둥근 것에 대한 예찬·55
달에게 범칙금을 부과하세요·57
월척·58
아내의 미사·60
배추·62
 
3부 술 취한 바람을 보았다
강물·64
그립다는 것·66
갈대·67
나팔꽃·68
첫사랑·69
너를 위해·70
술 취한 바람을 보았다·72
너를 향한 내 마음은 길을 잃지 않는다·74
비·75
편백숲·77
능소화·78
은행 줍는 여자·79
탁탁탁·80
개의 처지에서 보면·82
내 안에 사탄이 있다·84
 
4부 도시의 새들
비가 자살했다·88
장마 1·89
장마 2·90
장마 3·91
장마 4·93
벽이 무너졌다·96
주사酒邪·97
오늘은 참 이상한 날입니다·99
바퀴벌레는강하다·101
편지·102
도시의 새들·103
 
해설 | 김영탁
대장부大丈夫의 시학·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