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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다 (황금알시인선79)
지은이 : 박윤규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3년 12월 31일
사양 : 136쪽 | 128*210
ISBN : 978-89-97318-61-2-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8,000원
박윤규의 이번 시집은 깊은 사색의 뜰을 거닐게 한다. 그것은 사물에 대한 인식과 그 인식을 통한 깨달음의 과정에 있다는 말이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관음觀音’의 세 가지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의 하나는 자연의 관찰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것이고, 다음은 일상의 삶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인간의 정서에 나타난 사랑과 이별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거닐면서 작은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동안 소홀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도 그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일상의 새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도道란 항심恒心에 있다고 말하는데, 그의 시에서 이러한 인식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관음의 방법은 여정의 삶 속에서 삶의 진정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적멸寂滅에 대한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따위는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일들이지만, 그것도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일일 수 있다. 그것은 그 일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한순간에 일어나는 일이고, 그것은 또한 영원한 일이기도 하다. 화엄경에서 말하는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이란 모든 세상을 설명하는 원리이기도 한데, 박윤규의 이번 시집에서 이러한 화엄의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한순간 찬란하게 빛났다가 사라지는 찰나의 발견이야말로 삶에 대한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시가 순간의 미학이라고 말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터인데, 인생은 유한한 것 같지만, 사실은 무한하고, 무한한 것 같지만 한 찰나에 불과한 것이지 않을까? 그의 시집을 읽으면 허무와 절망, 고독과 방황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은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다.
- 황선열(평론가)
박윤규 시인은 1955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물고기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시 작업 이후 동인,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몽블레르의 작은 술집』 『우둔한 답장』 『빗살무늬토기에 대한』 등이 있다.
E-mail: pyk5050@hanmail.net
1부
즐거운 밤·12
봄, 나무에 돌아가·13
이상한 호·14
관음觀音·15
라면을 먹으며·16
생각의 나무·17
그 줄이 눈부시다·18
숲길을 가면·19
영면永眠·20
나뭇잎 사이를 걸어갈 때·21
죽기로 詩 한편·22
아버지의 강·23
문득, 숲에서·25
가을산·26
 
 
2부
꽃·28
화살나무 붉은 잎·29
기억의 고집·30
아침이 올 때까지·31
방하착放下着·33
바람이 분다·34
으로·35
1%·36
하루의 춤·38
절망에 대하여·40
어떤 슬픔·42
부안扶安에서·44
아포리아aporia·46
OFF¿·47
다·48
 
 
3부
노을, 출렁이다·50
맨드라미와 만나다·51
금어金魚를 뜨다·53
여기, 와온·55
사랑이 떠나가네·56
내가 함께할 수 없는 문양·57
얼룩·58
중섭에게 걸어보는 말·60
곰소를 지나며·62
나는 그 시집을 받고 즐거웠네·63
소통疏通·65
오래된 의자·66
뉴델리 바자르의 노점상·67
 
 
4부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 1·70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 2·72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 4·73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 5·74
사는 일·75
오도마니 앉아·76
버려진 집·77
작은 시·78
물살·79
근황·80
징후徵候·82
귀·83
 
 
5부
진달래·86
적멸·87
누전차단기·88
내 안에 들어있는 가벼운 죽음들이여·90
싹트는 시간·91
몸속의 오래된 악기·92
구름포, 검은·94
첫눈이 내린다·95
연어가 돌아왔다·96
분수처럼·97
장생포 일박·99
오후 세시의 신발공장·101
푸른 족적·102
작은 가시에 찔려 말문이 트이다·104
 
 
해설 | 황선열
사색과 순간의 발견·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