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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다락방 (황금알시인선70)
지은이 : 박장재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3년 7월 31일
사양 : 120쪽 |128*210
ISBN : 978-89-97318-47-6-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8,000원
박장재는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도편수로서 한옥에 관한 철학과 신념이 누구보다도 확고하게 심어져 있다. 요즘 한옥에 관한 관심은 건강과 관련하여 동시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한옥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서 한옥 건축 관련 정보가 허술하다고 판단한 박장재는 심혈을 기울여 한옥에 관한 책도 다수 집필했다. 그는 도편수로서 고민은 실무와 이론의 간극에서 어떻게 하면 양 날개를 조화롭게 펼쳐서 비상하는 것이었다. 즉, 현장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론을 위한 용어나 물자 부족 시대의 재래식 기능으로는 한옥 건축 기술을 단기간에 습득하고 집을 지어보기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현재 출판되고 있는 완성된 집의 사진 설명이나 기계적으로 치목되어 나오는 부재로는 한옥의 기본적 특성인 목재의 뒤틀림, 벌어짐, 상, 하, 등, 배, 안, 밖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야말로 집을 짓는 수박 겉핥기 건축이 될 우려도 있으며 실제로 집짓기에 응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의 말을 빌려 보면 ‘어찌 천 년을 버티는 우리네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고민 끝에 박장재는 『한국 목수의 실무』 『한옥 짓기』 『한옥의 이해』 등을 저술했다.
한옥 대목기능장의 길을 걷고 있는 박장재는 스스로 조그만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옥 관련 전문서적 집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현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메모했던 것들을 기술 공유라는 생각으로 일하는 현장을 직접 보면서 설명하는 것 같은 그런 책을 꾸미려 노력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후일 더욱 유능한 장인이 지금보다 더 나은 한옥건축 관련 지식을 보급하기를 기대했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한 박장재의 집짓기와 시 쓰기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 시(집)로 발현되고 결국 금번에 시집으로 한 채의 집을 완성한 것이다. 그의 시와 집이 하나 되는 운명적 언표는 자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시 짓는 일
집 짓는 일
참으로 힘들었던 한때
머리에는 감기가 몹시 걸렸었지만
스스로 죽임, 그것보다는
살아야겠다는 몸부림
시도 짓고
집도 지으면서
조금씩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격려와 걱정
지금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조금도 변한 것 없는 세상
마음의 눈을 다시 뜨려고 합니다.
나의 시
내 삶을 위하여.
 
 
이렇듯 그는 머리에 든 감기를 죽여서 자신의 삶을 위하여 시를 짓는다고 선언한다. 힘들었던 한때의 기억과 업들을 뭉뚱그려 깨부수고 새롭게 집 한 채 올리는 것처럼 시를 쓴다. 이제는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온 자신을 회고하며 시와 삶을 위하여 시인의 길을 가겠노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박장재는 경남 고성읍 장재곡에서 출생하여 고등학교 때 교지에 시詩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백일장, 전우신문, 중앙일보에 다수 입선했으며 경남시조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고, 1993년 월간 『조선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고성군 지부장을 역임했고, 시집으로 『먹칼로 쓴 목수일기』 『그 남자의 다락방』이 있다. 현재 대목장(문화재 기능 2472호)으로서 경남한옥학교 운영과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 『한옥목수의 실무』 『한옥의 이해』가 있다.
이메일 jangjea-p@hanmail.net
홈페이지 카페 : 경남한옥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