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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생각 (황금알시인선68)
지은이 : 최명란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3년 5월 31일
사양 : 112쪽 | 128*210
ISBN : 978-89-97318-43-8-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8,000원
최명란의 시를 읽다보면 시인 자신이 무네메 신(Mnemosyne, 기억의 여신)에 신들려 있는 느낌이 든다. 빙신(憑神) 상태에서 과거의 뜨락과 회억(回憶)의 공간에 서성거리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만나다. Cassirer는 기억의 문제를 무네메(mneme)적 생물학적 개념과 인간학적 개념으로 대비시킨 바 있다. 무네메란 유기체에 일어나는 여러 변화 속에서 여러 사건을 보존하는 원리로서, 기억은 자극-인상(engram)-유기체의 반작용의 과정을 걸쳐 일어난다. 곧 기억은 앵그람의 연쇄인 것이다. 이 엥그람의 연쇄, 무네메적 원리가 최명란의 시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에서 과거에로의 의식공간의 이동, 즉 회상구조가 최명란 시의 기본틀이 되고 있다. 최명란 시인의 시집 『명랑생각』에 관한 발문은 정호승, 최수진 시인과 김용길 기자 그리고 김영철 교수의 해설이 있는데 다음과 같이 썼다.
 
최명란 시인은 ‘쓸쓸한 기쁨’의 시인이다. 그의 시는 즐거운 듯하면서도 슬프고, 슬픈 듯하면서도 기쁘다. 시집 『명랑생각』을 읽으면 사랑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비밀의 문 앞에서 한 마리 나비처럼 비애의 춤을 추는 시인의 모습이 아름답고 애잔하다. 이 시집은 시집 전체를 관류하고 있는 비애의 정신을 역설과 반어를 통해 명랑의 정신으로 무애하게 승화시킨 데에 큰 장점이 있다. 슬픔에 찬 우리는 그의 시 앞에서 슬며시 웃으면서 인생에 대해 잠시 ‘명랑한 생각’을 가져도 좋다.
- 정호승 (시인)
 
타나토스 충동과 관상학적 방법, 무네메적 회상구조와 불꽃 상상력은 최명란 시의 시세계에 본질의 불빛을 던져주는 라임라이트이다. 하이데거가 천명한 존재의 빛을 밝혀주는 언어의 조명기능,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예시한 시적 장치들이다. 이러한 시적 장치들을 통하여 그의 시의 기저를 이루는 존재론적 문제들은 좀 더 선명한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다. 최명란 시인은 존재론적 탐색이라는 주제론적 깊이와 효과적인 방법론적 무기를 동반한 형이상학파 시인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김영철 교수 (문학평론가 ? 건국대 국문과 교수)
 
61편의 시들은 농염하면서 절절하다. 맹랑하면서 직설적이다. 생의 난처함을 직시하면서 해변 조개구이 집 소주 한 잔 속에 삶의 통속성을 털어 넣기도 한다. 생의 풍경은 난장이다. 최 시인의 시 출발점은 고된 삶의 구체성이었다. 탁월한 시적 형상화 능력과 적확한 시어 구사, 기발하면서도 활달한 상상력, 절제된 시적 범위는 최 시인의 깊은 내공이었다. 이 시집에는 맵디매운 인생에 대한 헛헛한 농담과 씁쓸한 애상(哀想)이 눈에 뜨인다. 그 애조 띤 한마디가 우리 가슴을 팍팍 찌른다.
- 김용길 (기자)
 
「명랑생각」은 뜨거운데 쿨하다. 섬세한 감수성과 깊은 사유가 만났기 때문이다. 담담한 어조의 시속에 뜨거운 사랑이 있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고 당당한 시니컬함이 있다. 눈물을 흘리게 하다가도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게 한다. 그의 시에는 나이를 초월하는 공감대가 있다. 경계가 없고 입체적이다. 세상을 향해 큰 그물을 던져 무엇이든 끌어와 마음속에 담는다. 그것이 ‘명랑생각’이 된다. 한 행도 버릴 게 없다. 허투로 쓴 말이 하나도 없다. 그의 유니크한 시에 빠져보시라.
- 최수진 (시인, 글그림책 작가)
최명란 시인은 196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으며 세종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가 당선되었다. 동시집 『하늘天 따地』 『수박씨』 『알지 알지 다 알知』 『바다가 海海 웃네』가 있고 시집 『쓰러지는 법을 배운다』 『명랑한 생각』이 있다. 제18회 편운문학상을 수상했다.
E-mail : 1210pearl@hanmail.net
 
1부 봄꽃처럼 붉었다
유두·12
불타는 조개구이·14
뼈와 뼈·15
사랑은 가도·16
입·17
허공·18
결혼·20
픽션·21
수박·22
한 사람·23
오후의 그늘에서·24
일곱 살에 인생을 말하다·26
매트릭스·28
동족·30
밥!·31
술과 술래·32
하늘을 배경으로·33
닭을 조용히 시키는 방법·34
지하철 안에는 주의 사항이 없다·36
지리산 봄날·37
  
2부 사랑은 백 년
풀에게·40
어제 기다린 비·41
사랑은 백 년·44
야성의 작용·46
보행자·48
대답 없는 인사·49
그리운 노래·50
사각지대·51
그렇다면·52
여명은 진즉 왔다·53
엄격한 척도·54
상호텍스트·55
일련의 현상·56
지리멸렬·57
인간의 조건·58
오늘도 딜레마·59
자문하는 것·60
불모의 시간·61
물구나무·62
사랑에 주의!·63
3부 잔상
미래에 다가올 내 사랑에게·66
겨울 씨앗·67
불완전함에 대한 비판·68
동충하초·69
나무뿌리의 다짐·70
애매한 표지판·72
그림자 없는 계절·74
내용을 수정하라·75
동그라미·76
제목 없음·77
방파제·78
최근의 고통·79
달이 그린 등고선·80
밤에 양산·81
바람에·82
떠나며·83
우황청심환·84
화력은 구멍에서 가장 세다·86
남부터미널·87
한 사람 더 타세요·88
잔상·89
 
해설 | 김영철
타나토스 충동과 무네메적 상상력·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