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시집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폭넓은 교양과 다양한 예술적 교감 위에서 현대 삶을 진지하게 성찰한 자기 고백이다. 풍요롭고 아늑했던 유년의 기억이 연주해내는 진솔하고 가지런한 시들을 담았다.
1부
찰나 나를 봉인한다 해제解制 권진규의 비구니 지팡이의 말 셰헤라쟈데를 듣다 카라얀의 손 모자 몸 가까이 순한 선물 서울을 다시 쓴다 흑단黑壇의 눈물 그런 사랑 하나 어머니께 말씀 드리죠 잣불 축제 오늘의 날씨 가슴으로 쓰는 시 새벽 세 시 자화상
2부
우송 산방 사랑, 5천년 미이라 초록 일색이 가을 수락산 감각 솔라닌 순환선 그 미끄러움 환승역 그 폭포 신세계新世界 자유로운 저녁 막간 염화미소 여름 한낮 레퀴엠 랭보를 만나면 키스할 거야 하늘 공원에서 지금은 입을 다물어야 할 때 사람이라서 복잡하다 소나기 달리는 봄 딱! 은총 오래된 코트 우수절에
3부
갈라파고스에 가보셨는지요 재규어 파이프 아이스 호텔 아가풍으로 오리엔트 비치 명왕성 2006, 8 그 여자 구룡폭포 뉴저지 펜타곤 가는 길 베드로처럼 말하다 천국이 행간 속에 부활의 아침 포도나무에게 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