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은 1990년『현대시』신인상에「고등어」외 5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 최춘희가 저술했다. 죽음이니 병 같은 우울한 것을 소재로 한 시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의 시가 어둡고 고통스러우리라 속단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삶과 사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 본질에 대한 부단한 성찰로 그의 시는 활기와 생동감에 차 있다.

 

최춘희 시인의 시에는 죽음이니 병 같은 우울한 것을 소재로 한 시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의 시가 어둡고 고통스러우리라 속단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삶과 사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 본질에 대한 부단한 성찰로 그의 시는 활기와 생동감에 차 있다. 실제로 그 자신 병을 통해서 세상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삶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고통스럽게 밖에 읽힐 수 없었던 그의 시가 이 시집에서는 극히 편하고 따듯하게 읽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터이다.
-신경림(시인)

이렇듯 최춘희 시편들은, 연민과 비극성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가 잃어버린 꿈의 불가피성과 불가능성을 동시에 노래한다. 이러한 불가피성과 불가능성 사이의 모순이 그녀로 하여금 오늘도 시를 쓰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모순’이란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 모순의 시간들이 이번 시집 가득 출렁이고 있다. 그 시간이 애잔하고 깊고 아름답다.
-유성호(문학편론가, 한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