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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곡예사 (황금알 시인선 270)
지은이 : 김병택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23년 7월 31일
사양 : 144쪽 | 128*210
ISBN : 979-11-6815-054-6-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0,000원

김병택 시인은 대체로 소소한 일상에서 시의 제재를 얻고 있다. 일상에서 마주친 작은 울림을 시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하고 상투적인 풍경묘사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그 일상적 대상과 현실을 새롭고 신선한 의미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감동을 들려준다. 그의 이러한 시적 역량은 미세한 관찰과 섬세한 묘사로 구축해내는 이미지 형상 능력 덕분이다. 

또한, 시 창작의 에너지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강한 동일성의 상실감에서 유발된다는 사실을 증언이라도 하듯이, 동일성의 회복을 위한 끊임없는 자아탐색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바로 김병택 시인의 그러한 회복에의 열망을 담아낸 시작품을 통해 엿들으면서 공감하고 감동하며 치유받는 것이다. 그의 시가 하는 말이나 시적화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처음에 제기했던 질문, 즉 ‘시를 왜 읽는가?’에 대한 어렴풋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 백운복(문학평론가)

김병택


제주시에서 태어나 1978년 7월호 현대문학에서 문학평론이 천료되어 문단에 데뷔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86년에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한국 초기근대시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김수영·김춘수 등의 시와 시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30여 년 동안 시인론·시론·작가론·비평론·지역문학론·지역문학사·지역예술사·비교문학 등의 분야를 천착했다. 저서로 『바벨탑의 언어』 『한국 근대시론 연구』 『한국 현대시론의 탐색과 비평』 『한국문학과 풍토』 『한국 현대시인의 현실인식』 『제주 현대문학사』 『제주예술의 사회사』(상,하) 『현대시의 예술 수용』 『시의 타자 수용과 비평』 등이 있다. 

다시, 2016년 『심상』(시)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꿈의 내력』 『초원을 지나며』 『떠도는 바람』 『벌목장에서』 등이 있다. 

taek2714@empas.com

1부  


달·12

멀구슬나무의 희망·14

밤의 달맞이꽃·16

녹나무 가지·18

마주하기 드문 아침·19

조팝나무 꽃잎의 내력·20

아침에 내리는 비·22

작은 섬·24

후박나무의 바람·26

흩어지는 저녁·28

엎드린 자세로 가을이·30

우리의 단풍놀이·31

두 가을을 다 붙잡았다·32

밤바다 물결은·34

겨울 수목원·36


2부  


독경 소리·40

등산 소묘·41

시간에 대한 혼잣말·42

색다른 안경·43

이런 운명론·44

날마다 침묵한다·46

다시 집으로·47

마음의 안개·48

이사하는 날·50

오름을 오르내리며·52

관습이라는 굴레·54

내가 열중하는 작업·56

안구건조증·57

새 안경을 쓰면서부터·58


3부  


만나지 못한 얼굴·62

소풍 전후·64

오일장·66

유년의 잦은 출몰·67

어둠 앞에서·68

깨어나는 집·70

사월, 기억들·72

귀가 이후·74

하찮은 기억의 항아리·76

오래전 이야기·78

은밀한 고백 ― ­추사 김정희 ·79

삼신인의 목소리 ― 제주박물관에서·80

입소기 ― 로빈슨 크루스에 빗대어·82

백중날 밤·84

닻을 내리면·86

옛날을 찾아가다·88


4부    


대장장이의 망치질·90

소멸의 확인 1·91

소멸의 확인 2·92

산 계곡의 출렁이는 물결·94

사막을 걸으며·96

용의자 관찰·98

하얀 웃음·100

‘사랑한다’는 말·101

퇴원 이전·102

낯익은 그림·104

무대 막이 내릴 때·105

겨울 부두·106

극장 객석에 홀로 남아·108

타이태닉호·110

투시 ― 찰리 채플린·112

서투른 곡예사·114

줄광대 1·116

줄광대 2·118

시든 꽃잎 하나·120

바람, 풍경·121


해설 | 백운복

섬세한 이미지들의 아름다운 합주合奏·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