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인의 시에는 그의 삶의 현실감이 치열하게 드러난다. 김종호 시인은 시 쓰는 시인이라기보다 시를 하는 시인, 시를 사는 시인이다. 그의 팔순을 넘긴 나이에 지난 칠월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그 오랫동안 부인 곁에서 부인을 간호하며 지낸 안타까웠던 삶의 행적들을 비추어내고 있다. 고내오름 중턱 늙은 그늘에 앉아 줄곧 걸어온 시인의 길이 적막하고 사소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 한기팔(시인)
고향에 살면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부모님을 지척에 모시고 있으면서 간절히 그리워하는, 이 역설적 정조의 바탕에는 세상을 살갑게 바라보는 선생의 인품이 스며 있다. 거기에 시인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있을 터이니, 순동 선생을 ‘그리움의 시인’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 김석희(소설가·번역가)
시인은 80여 성상 그의 고향 애월에 똬리 틀고 살았다. 초년에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 거리를 헤맨 적을 빼곤…. 그러나 시인의 세계는 한라산을 올라 우주를 껴안았고 수평선을 넘어 영겁으로 달렸다. 그가 평생 시를 썼던 건 아니다. 69세에 이른 ‘어느 날 이미 시커멓게 재가 되어버린 열정이 왕대포 한 잔에 응축되어’ 그는 시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 권무일(소설가)
김종호
1939년 제주 애월에서 태어나 중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은퇴하고 2007년 『문예사조』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뻐꾸기 울고 있다』 『설산에 올라서』 『순례자』 『소실점』 『날개』 등이 있고 제주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제주문인협회, 국제PEN제주지역회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해의 기도·28 해체·30 설산에 오르니·32 주술呪術 1·34 뚝배기·35 호박꽃·36 새소리·37 가난한 마누라·38 바다가 보이는 국밥집에서·40 오병이어·41 땅 한 평·42
제3시집
흐르는 것들은·44 청진기·46 은퇴·48 독 하나 빚고 싶네·51 안개 2·52 하현달 3·54 봄·55 모정·56 민달팽이·58 순례자·60 기적奇蹟·61 운무의 하얀 바다·62
제4시집
어느 가슴에 노래이고 싶다·66 산방일우·67 아가야·68 그대에게 나의 사랑은·69 소실점消失點·70 사랑·74 애월우체국 4·75 눈 오는 날의 수채화·76 빈집 5·77 숲의 노래·78 빗소리·79 폐선·80 립스틱·82 커피 한 잔 4·83 허공의 십자가 2·84 바위·86
제5시집
강물의 노래·88 죽어서 사는 영혼의 몸짓·90 억새꽃·92 갈피마다 눈을 감은 것들·93 누가 나를 기록하고 있네·94 광야의 소리·96 가을에·98 날개 3·100 흔들림에 대하여·103 고등어·104 슬픔을 방목한다·106 빈 집 7·108 그리움·109 개똥이·110 나 그런 여자를 안다·112 또 봄은 오고·113 시월서정·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