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을 상재하는 함국환 시인의 힘 있고 명랑하며 품격있는 시를 만난다. 그의 시에 두드러지게 드러난 형식은 바로 괴테가 말한 즐거운 낙관이면서 또한 모자이크 창유리를 시라는 형식의 문자로 쓴 회화적 이미지다. 주체의 감각이 세계와 맞닥뜨려 생생한 접면을 이루는 지점, 그것이 함국환 시인이 만나는 시적인 모자이크의 세상이며 스테인드글라스인 다중 콜라보라고 할 것이다.
그의 시에는 언어를 조탁한 격조 높은 이미지가 들어있으며, 산과 하늘과 민족과 역사가 많이 등장한다. 또한 거칠게 성장해온 역사와 더불어 험난한 곳에서 성장하는 식물과 그 지형에 사는 동물처럼 강인한 인식을 그리고 있는 것이 함국환 시의 특징이다.
이제 그의 시에서 진일보한 면을 다시 보고 싶다. 이후에는 어떠한 여정으로 시를 표현할 것인지, 행보가 궁금하다.
- 김신영(시인·문학박사)
함국환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서 태어나 김장생문학상 시 금상, 한국기독공보 2009년 기독신춘문예 가작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월명문학상 시 가작(2등), 인천문예대전 동화 가작 당선(1등), 2019년 인천문화재단 개인단행본 시집 발간 지원금을 수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