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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장, 생각 한 겹 (황금알 시인선 107)
지은이 : 김영철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6월 30일
사양 : 104쪽 | 150*205
ISBN : 979-11-86547-02-1-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시조를 쓰는 김영철 시인의 어린이 시조집 『마음 한 장, 생각 한 겹』은 시조의 율격을 맞추어서 쓴 동시조이다. 그는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과 눈높이로 맑고 아름다운 서정의 꽃을 피우면서도 시조의 형식을 애써 갈무리한다. “3, 4, 3, 4, 셋, 넷, 셋, 넷,/ 3, 5로 갖춘 뒤에 4, 3으로 마무리/ 한두 자 더해도 되고 빼는 것은 자유지만/ 중요한 종장 첫 마디는 세 글자로 지켜야”(시인의 말)할 것을 분명히 얘기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율격을 통해 시의 접근도를 높이면서, 쏠쏠한 시조놀이로 시를 재미있게 느끼게 할 의도가 분명하다. 대중들과 점점 멀어져 간 시를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시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북돋우어, 장차 어른이 되어도 시를 사랑하고 읽고 쓰는 고급 독자나 미래 시인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다. 하여, 이번 어린이 시조집 발간은 귀하면서도 값지다. 
김영철 시인은 우주적 상상력으로 허공을 직조하는 시법이 뛰어나다. 아이가 어머니 몰래 “찬장에 올려놓은/ 붉고 예쁜 사과를//천천히/ 아주 맛있게// 살금살금 먹”는 행위를 통하여 월식이라는 우주쇼를 보여준다. 실실 웃는 푸른 아이는 엄마의 등 그림자라는 우주 안에서 시 「개기 월식」을 완성한다. 착한 일을 오래 하면 구름을 움직일 수 있는 리모컨을 꿈꾸며 “햇볕이 따가운 날엔 커튼 되어 그늘 만들고” “버튼 하나 눌러서 단비 내려 주름 펴는” 것도 어린아이가 물렁물렁한 흙으로 반죽을 빚듯 즐거운 놀이가 된다(「만능 리모컨」). 반반씩 나눠 먹으려다 바람에 뺏긴 뻥튀기, 또는 하늘에 계신 할머니가 한 번에 못다 드시고 남겨 놓은 카스텔라 (「상현달」). 이러한 시편들 역시 우주적 상상력과 연대하면서 천진한 동심을 만끽할 수 있다.
김영철 시인의 시편들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덕목을 갖추고 있다. 가령 “반딧불이 청사초롱 잔잔한 둑을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따뜻해진 아이 손에/ 둥근 꿈 예쁘게 그릴 달빛 한 줌 쥐여 있다.”(「언덕의 꿈」)에서 보면,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손을 잡고 어울림으로써, 따뜻해진 손에 달빛을 얻는 상보적인 관계망을 이루고 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이기 때문일까. 손안의 달빛을 발견한 건 어른이지만, 아이를 통해서 얻은 보석이다. 
이번 시집은 재미있다. 읽는 대로 눈이 즐겁고 웃음을 자아내고 가슴을 짠하게 한다. “온 마음 하늘에 맡긴 채 몸을 감는 무, 몸매 좋은 가지와 얼굴 동그란 예쁜 감도”(「다이어트」) 햇살을 먹고 함께 운동하는 풍경은, 저절로 운동을 고양시킨다. 시 「마음 한 장, 생각 한 겹」에서 “찔리기 쉬우라고 그른 생각엔 뿔이 나고// 겹겹이 쌓으라고 바른 생각엔 꿀이 나지// 색깔도 모양도 없지만, 꽃향기가 풀풀” 난다. 아픈 마음 한 장을 구겨버리고 새로 태어나는 마음을 ‘뿔’ ‘꿀’ ‘풀’이라는 음소의 친화성으로 시 읽는 재미와 생각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김영철 시인의 심상에 있는 동심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고마운 것 한 가지// 미안한 것 한 가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한 한 가지.”(「세 줄 일기」)가 아닐까 싶다. 늘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은 겸손과 사랑의 결집이다. 미안한 마음은 사물에 대한 측은지심의 발로일 터. 이렇게 노력하고 실천하더라도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함을 늘 반성하는 시심은, 흐르는 물에 이끼가 끼지 않듯 시인의 청정한 마음이 시를 아름답고 맑게 한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김영철

1961년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2007년 『자유문예』(시), 2011년 제1회 『한국 동시조』 신인상, 『샘터』 시조상, 2012년 『시조시학』(시조)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붉은 감기』(2012, 고요아침), 『다문화학개론』(2014, 시조문학), 공저 『아름다운 동행』(2007, 자유문예) 등이 있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열린시학회, 동해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한국아동문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간 『詩하늘』 편집 운영위원과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로 있다. 

kyc2594@hanmail.net 
1부

가을로 가는 기차·12
가을 술래잡기·13
개기월식·14
개나리 입학식·15
골대·16
<까꼬뽀꼬> 헤어숍·17
꽃밭에서·18
노란 쉼터·20
노란 오줌, 하얀 똥·21
다른 것 한 가지·22
다이어트·24
동짓날·26
따가운 여름·27
똑, 똑, 똑, 겨울 이야기·28
마음 한 장, 생각 한 겹·30

2부    
  
만능 리모컨·32
맛있는 상상·33
맴·34
미루나무·35
바람이라는 가방·36
밤나무·38
배탈·39
별밭·40
부탁·42
빛이라는 화가·43
뿡, 뿡, 뿡·44
상현달·45
설·46
세마치장단으로 오는 봄·48
세 줄 일기·50

3부 

소낙비·52
소화기 친구·54
숨은그림찾기·56
식은 죽 먹기·58
심심한 호박꽃·59
아름다운 손·60
억새의 자리·62
언덕의 꿈·64
엄마의 해장국·65
연아 언니 똑 닮은·66
오줌싸개·68
월드컵 축구·69
의좋은 삼 형제·70
2단 비행기·71
이상한 은행·72

4부     
  
잃어버린 황금박쥐·76
자연 학교·77
잼·78
저수지·80
점심 먹고 다음 시간·82
젖어야 좋은 노트·83
졸졸, 쫄쫄·84
지붕 없는 화장실·86
치타와 백조·88
코스모스·89
튀밥·90
특공대 잠버릇·91
플라스틱 자·92
화장지·94
희생 번트·95

■ 동요 악보·98
가을 동화
봄이 내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
강원도로 가요
누구나 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