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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실컷, 울어라 (황금알 시인선 106)
지은이 : 한선자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5월 30일
사양 : 112쪽 | 128*210
ISBN : 979-11-86547-01-4-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한선자는 생명의 꽃인 사랑과 그 지극한 정서인 그리움을 함축과 생략으로 면도날로 오려낸 것처럼 짧고 깊게, 그리고 응축과 집중으로 불꽃처럼 뜨겁게 피워냈다. 먼저 자연이나 물상을 말하고 이에 비유하여 시인의 정서를 표현하는 식의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은 배제되었다. 따라서 자칫 진부해지기 쉬운 정한의 원형심상이 결코 고루하거나 퇴색해 보이지 않고 우리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한다. 그는 언어를 최대한 경제하고 있다. 더 이상 경제하면 시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는 극한까지 언어를 깎아냈다. 그럼에도 이 짧은 시편들에 있을 것은 다 있고, 오히려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은 짧아서 더 절절하다. 
그의 자기고백적인 시들은 무엇보다도 관념 앞에 놓여 있는 맨몸의 실체를 드러내는 진솔함과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교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자신답게 살고자 하는 푸른 정신을 육질의 언어로 진술한다. 이런 싱싱한 언어의 숨결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사상이나 관념도 강한 정서로 변화시킨다.
한선자의 시는 색채로 치면 한마디로 싱싱한 푸른빛이다. 시인도 시도 계속 푸르고 푸르기를 바란다. 겨울을 이겨낸 봄배추처럼. 
- 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한선자 시인의 시편들은 그리움의 극점을 그리고 있다. 이 절절한 그리움의 발원지는 어디이며 어디로 흐르고 있을까, 라는 애절함과 궁금증이 시집 『울어라 실컷, 울어라』에 동참하도록 한다. “내 시는/ 당신이 씁니다”(「사랑」)라고 한 것처럼 그리움의 원류는 내가 아닌, 삼라만상의 당신이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즉 사랑이 시를 쓰게 한다. 궁극의 사랑은 타자로 향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작동하면서 그리움을 발현하고 있다. 그리움의 일체는 당신을 향하게 하는데, 어느 날 라일락꽃 아래서 득음을 한다. 사랑의 마음으로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으면, 신비하게도 당신에게 가는 길이 보인다(「라일락꽃 아래서」). 사랑을 천착함으로써 당신에게 도달하는 건, 한용운의 님에 대한 사랑과 연동한다. 바로 한선자 시인의 시정신과 시쓰기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편, 역동적인 바람을 통해서 그리움의 대상은 여린 풀꽃부터 낮은 곳에 있는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게 변주한다. 아름다운 서정의 언어로 그린 그리움의 변주는 슬픔과 기쁨을 넘어, 좀처럼 확인하기 어려운 시적 진실의 진경을 보여준다. 우리가 눈물의 여왕이며 당신을 위해 울어주는 곡비 한선자 시인을 만나려면 눈물과 뜨거운 가슴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한선자

1962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1996년 『문예사조』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여류문학회 회원 및 『타래』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시집으로 『내 작은 섬까지 그가 왔다』가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안고창지사에 재직 중이다.

E-mail : muldae5@hanmail.net
1부  

자화상·12
봄 편지 1·13
봄 편지 2·14
그리움·15
사랑·16
긴 하루·17
통증·18
몸살·19
물봉선·20
요즘 나의 소원은·21
국화꽃 시든 자리·22
라일락꽃 아래서·23
봄비와 안개 그리고 나·24
가을·26
가을여행·27
사월의 눈·28
겨울 숲에서·29
영흥도 소사나무에 내리는 눈·30
삼류영화관에서·32

2부  

봄똥·34
나에게 오려거든·35
담쟁이 벽화·36
개심사開心寺·38
구월이 오면·39
명옥헌에서 1·40
명옥헌에서 2·41
마라도에서·42
자리물회·44
고사리 꺾기·45
제주 아부오름에서·46
요트타기·48
구월 아침·49
하루·50
압해도押海島·51
마량포구에서 쓰는 반성문·52
행복한 상상·54
땅끝 마을에 가서·56

3부  

낙화·58
허기·59
울어라 실컷, 울어라·60
그 말 앞에서·61
희망과 절망사이의 거리·62
안경·63
병원에서 길 찾기·64
자서전의 결말은 쓸쓸하다·66
딱 한 달만·68
슬픈 처방전·70
출장복명서·72

4부  

미루나무·74
봄 날·75
안개터널을 지나며·76
귀향·77
노하리 숲에서·78
꿈·79
더덕을 캐다가·80
저녁산책·81
기숙학원 다녀오며·82
새벽 3시·84
질투·85
족구대회·86
개불알꽃·88
고모님의 황혼일기·89
친구에게·90
길 위에 서서·91

■ 해설 | 호병탁
면도날로 도려내 보여주는 사랑·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