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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비망록 (황금알시인선103)
지은이 : 김원옥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4월 30일
사양 : 128쪽 | 128*210
ISBN : 978-89-97318-97-1-03810
분야 :
정가 :
김원옥의 시는…… 마치 은현잉크로 쓴 시라고나 할까…… 에메랄드 빛…… 사파이어 빛  푸른 은현잉크로 쓴…… 여하튼 블루인데 투명한 블루다…… 투명한 블루의 피…… 그 은현잉크로 쓴 시가 가끔은 보인다. 안 보이던 그 시가. 
평소 안 보이던 그의 시가 보이는 그 순간은 어떤 순간일까…… 이미 쓰여진 그 시가 드러나는, 그러니까 삶 속에서의 그 김원옥의 시의 에피파니의 순간은 어떤 순간일까…… 그 비밀 역시 그의 시 속에 있으니…… 마치 비밀의 상자의 열쇠가 그 비밀의 상자 안에 있는 형국이 역시 그의 시다.
김원옥의 자아(또는 의식)와 세계(또는 대상)의 일치의 순간이 시인지 아니면 생인지, 불일치의 순간이 시인지 생인지, 그의 시는 여전히 그의 생을 투영하고 있지만 멀고도 가깝고 가깝고도 멀다. 물론 김원옥 자신과도 그렇고 그 김원옥의 ‘너’하고도 그러며 독자한테도 그렇다. 그런 면에서는 김원옥은 또한 행복하다. 그 역설과 반어, 뫼비우스의 띠 같은 김원옥의 언어의 세계 그 ‘존재의 집’이 멀리서 가까이서 아득히 명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은 김원옥 시의 편편이 이루는 그 뫼비우스의 띠를 미끄럼 타기도 한다. 즐겁게. 혹은 고통스럽게.
- 김영승(시인)

김원옥 시인의 시집 『바다의 비망록』은 한마디로 연금술사가 이 세계의 물질에서 정령을 소환하여 최종 목표인 금과 생명체를 만들 듯이, 그는 대상에 삼투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즉, 대상이 시적이든 비시적이든 그의 시안詩眼에 포착되는 찰나 생멸을 거듭하며, 최후의 흔적을 통해 이전 존재에 대한 시뮬라크라를 끊임없이 시라는 형태로 그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현현하는 아바타는 기성적인 시를 넘어 겹겹이 밑그림이 숨어있는 수채화처럼, 마음의 닻을 내릴 때만 보이는, 은은히 돋아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들고날 때마다/ 한 번도 있었던 적 없는/ 새 형상을 만드는/ 푸르디푸른 살갗을 가진 너/ 무엇이든 정갈하게 씻어 버리겠다는 듯/ 광대무변의 너그러움까지 보여주는/ 너의 법석은/ 나를 유혹하는데// 나 이제 그만 너에게/ 내 평생의 일기장을 다 주어야”(「바다의 비망록」 부분)할 만큼, 시에 대한 약속으로써 연금술사가 목숨을 던져 생명의 돌을 찾듯이, 그는 시의 바다에 투신함으로써 세계의 재탄생을 예고한다. 하여, 기존 시의 틀인 세습의 뼈대를 넘어 시 「갈아타기」처럼 모든 대상에 대한 삼투와 환승을 통해 존재, 혹은 비존재의 시뮬라크라는 무한히 작동한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김원옥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불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앙대학교 불문학과 박사과정을 3년 수료했다. 한양대와 숭실대 등에 출강하였고, 『정신과표현』으로 등단하여 시를 쓰고 있다. 인천광역시문화원협회장과 인천시연수문화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인천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바다의 비망록』, 역서로는 『실존주의』(폴 풀끼에, 탐구당) 『사랑은 이름표를 묻지 않는다』(망디아르그, 예전사) 에세이집으로 『먼 데서 오는 여인』 등이 있다. 

E-mail : wonokim@naver.com
1부  
바다의 비망록·12
이슬·13
끈끈이주걱·14
그리할 거야·16
판옵티콘·18
이렇게 해봤으면·20
겨울 느티나무·22
춤을 추었다·24
대통에 담아·26
빛나는 잠·28
한살이, 돌아가는 길·30
연인·32
기도·34
아무도 모르리·36
너를 불러 본다·38
그녀의 세월은 그렇게 멈추었다·40
숨어 사는 별·41
제왕절개를 꿈꾸며·42

2부    
  
그리고 그 후·44
키 작은 맨드라미·45
삭정이, 거듭 태어난·46
아름다운 숲·48
환한 합삭合朔·50
박제의 고독·52
그림이 된 풍경·54
차가운 잠·56
소금 창고·58
우주의 사슬·60
소래포구·62
천 년의 기도·64
기억의 어망·66
나의 흔적·68
어떤 난중일기·70

3부  

욕망·72
동막 갯벌·74
시간의 흐름·76
뱀의 소망·78
그토록 깊은 판화·80
사진찍기·82
작은 송실松實 하나·84
물거품의 나날들·86
가련한 집·88
갈아타기·90
은화식물·93
인연·94

4부    
  
하루살이·96
남강·97
소실점 하나로·98
솜을 틀면서·100
내 젊은 날의 초상·102
노을 지는 억새·104
거기는 몇 번지인가·105
내 생의 철길·106

■ 발문 | 김영승      
시뮬라크르와 PTSD의 무한한 연쇄 사이의 틈·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