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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편지 (황금알시인선102)
지은이 : 김영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4월 17일
사양 : 112쪽 | 128*210
ISBN : 978-89-97318-96-4-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9,000원
시인은 안력이 높다. 무심코 우리의 시선을 비껴가는 평범한 사물이나 정경에서 경을 읽어 낸다. 해풍에 형체를 잃어가는 돌부처, 봄볕에 병아리 데리고 나온 어미닭, 굽은 모과나무 절 기둥은 특별히 눈에 띄는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그러나 시인은 무표정한 이런 것들에서 그 존재의미를 깊은 사유로 두레박질한다. 그리하여 무릎을 치게 하는 깨침을 퍼 올린다. 시적 대상이 되는 사물에 새로운 시선을 던지고 다른 개념에 위치시킴으로 그것에 대한 우리의 상투적 인식을 깨부순다. 그러나 그것들은 나름대로 단단한 인과의 연결고리로 결속됨으로써 논리적 타당성을 확보한다. 따라서 김영의 시에 소통의 걸림돌은 없다.
- 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김영 시인의 시집 『나비 편지』는 깨달음의 도정과 캄캄한 입에 따습게 떠먹이던 숟가락 사랑이 서정의 별로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수많은 길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밤이 접었던 제 까만 몸을 멀리까지 편다는 걸/ 나무도 풀도 나도/ 꼬리지느러미에 힘을 모으면/ 별을 만들 수 있다는 걸”(「꼬리지느러미에 힘을 모으다」) 발견한 김영 시인은 공기의 은총으로 아름다운 동화를 꿈꾸게 하고, 허공에 별의 씨앗을 뿌린 각자覺者의 사리처럼 빛난다. 시 「나비 편지」에서 “손가락만 까닥해도 금방/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 것 같은/ 더듬이를 맞댄 노란 나비들이/ 초원을 누비는 걸 나는 보았다”라는 시안詩眼을 통해 호접몽胡蝶夢 세계로 인도하는 동시에 감각적인 촉수가 돋보인다. “여기저기에 가가 있다/ 여기저기에 나도 있다/ 여기저기의 가와 나가/ 모두 다다”(「가와 나 그리고 다」). 이 시의 파동은 범아일여적梵我一如的 시안으로 시인 자신을 타자와 하면서도 그 타자 안에서 자신을 투사하는 깨달음이 있다. 가와 나라는 2차원에서 3차원 다로 집결할 때 주는 여운은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시공간으로 이동함으로써 다는 종결되지 않고 무궁하게 확장된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김영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95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눈 감아서 환한 세상』 『다시 길눈 뜨다』, 수필집 『뜬 돌로 사는 일』 『쥐코밥상』 『잘가요 어리광』 등이 있고, 전북문학상(2007) 전북시인상(2011) 전북 여류문학상(2011)을 받았다. 현재 김제문인협회 회장과 전북시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만경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있다. 

이메일 say-amen21@hanmail.net
1부
가와 나 그리고 다·12
도로 끝·13
망해사 앞바다·14
칼·16
모과나무 기둥·18
일당·19
유리벽·20
염주를 줍다·22
북어·23
바이올렛 보라, 꽃·24
비룡폭포·26
꼬리지느러미에 힘을 모으다·28
상고대·29
수왕사 계곡·30

2부    
  
조갯살 대장경·32
무늬·34
햇살 수제비·35
수여리·36
소한도小寒圖·38
숟가락·39
해미읍성 회화나무를 뵙다·40
옥수수 따는 곰·42
고비의 별·43
물박달나무·44
민들레 꽃잎·46
낙타 한 마리 가네·48
쓸쓸하다를 복사하다·50
시간여행·52

3부 

나비 편지·56
수평에 들다·58
성덕왕버들·59
백두산 꽃밭에·60
참외·62
달개비꽃·63
새로 태어나는 별·64
바다의 비밀·65
길수·66
금동향로·68
자물쇠·69
눈 내리는 벽·70
아버지의 유언·72
꽃 속에 앉아·74

4부     
  
보고지고·76
청혼·77
늦은 네 시·78
아무 일 없다·79
꽃이 그랬다·80
몽골·81
가을 저녁·82
노숙·83
낮달·84
국을 끓이다·85
아귀·86
시를 찾다·87
오늘·88

■ 해설 | 호병탁        
하찮은 것들이 뿜어대는 존재의 가치·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