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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타지마할 (황금알시인선97)
지은이 : 김명희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4년 12월 24일
사양 : 104쪽 | 128*210
ISBN : 978-89-97318-90-2-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9,000원
나이 오십을 일컫는 말이 지천명知天命이다. 지천명知天命이라 함은 천명天命을 아는 나이가 아니라 실제로는 천명을 알아가는 나이일 것이다. “희망과 실망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자웅동체(실망)”임을 알아가는 나이일 것이며, “삶이란 늘 타지 말아야 할 기차를 타는 것(꽃의 타지마할)”이란 깨달음도 지천명知天命을 살고서야 얻은 트임일 것이다. 김명희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는 ‘얻은 것과 잃은 것’, ‘기억할 것과 잊어야 할 것’들이 함께 두드러져 나타난다. 그래서 부정否定하지만 부정만이 아니요, 긍정肯定하지만 긍정만도 아닌 세계를 보여준다. 세상은 “사십 년 전에 죽은 젊은 아버지와/ 십 년 전에 죽은 늙은 어머니가 도란도란 이야기(불버라)” 나누는 곳이며, “너와 나의 한 지붕 살이가 가깝고도 멀다는 걸/ 버섯과 독버섯만큼 멀다는 걸/ 태생적으로 알고 있다(소꿉)”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성선경(시인)
 
 
김명희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필자는 불과 물 그리고 나무의 이미지로 다채롭게 꾸며놓은 시인의 내면세계를 따라가는 동안 깊이 있는 사색의 자취를 대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는 내면에 불의 이미지를 지닌 탄광과 도요지를 다룬 작품을 비롯해 쓸쓸한 바다와 생의 원형질로서의 바다를 그린 작품, 그리고 근원적 불안감과 종교적 서원의 세계를 나무의 이미지와 결합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이 시집에 실었다. “앞만 보고 간 길이/ 어느새 옆길이 된 노을 길”(「옆길」), “우리에게 다음은 있어도 영원은 없을 테니까요”(「다음」), “너와 나의 한 지붕 살이가 가깝고도 멀다는 걸/ 버섯과 독버섯만큼 멀다는 걸”(「소꿉」)과 같은 빛나는 경구들이 담겨 있다. 또한 “그 말이 뱀처럼 스치자 어둠이 환하게 켜졌다”(「불면」)고 불면의 밤이 시작되는 순간을 묘사하여 우리의 뇌리까지도 환하게 밝혀주기도 한다. 이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지만, 시인은 결코 돌아다니며 자신을 알아달라고 소리치지 않는다. 시인은 나무처럼 제자리에서 조금씩 품을 확대해 그 안에 온갖 탐스러운 시의 열매가 맺히도록 할 뿐이다.
- 이병헌(문학평론가·대진대 교수)
 
 
김명희 시인은 창원에서 태어나 창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경남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경남여류문학회장을 역임하였으며, 경남문학 편집위원·창원문협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향기로운 사하라』가 있으며, 공저 스토리텔링 교육자료집 『3·15의거와 함께 하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 창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mail: mhee33@hanmail.net
1부
1시간 30분·12
오리호수·13
꽃의 타지마할·14
귀에서 장미가 핀다·15
꽃댕강 편지·16
나무의 맨발·17
장복산 벚꽃·19
봄·21
백 그루 나무마을·22
매화를 보다·23
봄의 축문·24
무늬·26
꽃잎박수·27
풍경·28
 
 
2부
바코드·30
첫 이름·31
종종구름·32
세초洗草·33
말·34
옆길·35
아름다운 저녁·36
가파도·37
작은 방·38
자정·39
P·40
똥·41
김종복·42
언덕·43
구름사과·44
 
 
3부
다음·46
새미골에서 일박·47
산림욕·49
소꿉·50
돌잠·52
무장리에서·53
달변·54
착각·56
머엉이·58
화석미각·60
봄날花분·62
희야네·63
저녁의 목·64
바람 웅덩이·65
불면·66
 
 
4부
독거·68
적·69
유등·70
눈을 업다·71
지하상가·72
고령에 들다·74
부채박물관·75
맞다·76
불버라·77
실망·78
무덤덤·80
건너, 영화관·82
때·84
이석증·85
훗날·87
 
 
해설 |이병헌
식물성의 미학·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