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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집 여자 (황금알시인선96)
지은이 : 양아정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4년 12월 24일
사양 : 120쪽 | 128*210
ISBN : 978-89-97318-89-6-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9,000원
양아정에 이르러 드디어 혀는 감미로운 것을 탐닉하는 존재가 아닌 세상을 절단내는 날카로운 칼과 이빨이 되었다. 그의 오선지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아니라 출처를 알 수 없는 온갖 불협화음들이 흩어져 난자당하고 시인은 ‘무수한 주름을 가진 건반을 더듬는 난독증의 연주자’가 된다. 그의 첫 시집 그 어디에도 화해를 위한 몸짓은 없다. 이것이야말로 갈수록 미궁으로 가라앉고 있는 오늘의 세상과 대적해야 하는 시인이 견지해야 할 적절한 전투태세일 것이다. 그 날선 치열성을 양아정의 시에서 만났다.
- 최영철(시인)
 
 
사물이 가진 본래의 가치와 의미를 파괴하고 분해하여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것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양아정의 언어는 그리 쉽게 읽히는 종류의 어법은 아니다. 시적 대상과 이미지 사이의 간극이 큰 탓에 더러 낯설고 생경하다. 그러니 양아정의 언어는 쉽게 읽히고 쉽게 잊히는 종류가 아니라 오래 곱씹고 뜯어볼 만한 종류의 어법이고 언어이다. 그러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 속에 재창조를 위한 파괴가 가져다주는 위배와 죽음의 어두운 향기가 스며있음을 알게 된다. 죽음의 그림자를 매단 인물과 풍경들이 시 속에 빈번하게 등장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그렇게 이해와 불신과 증오가 뒤엉키는 연유는 아마도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파괴와 죽음의 과정, 마땅히 치러야 할 필연적인 과정으로 읽힌다.
- 김형술(시인)
 
 
양아정 시인의 시편들은 허공에 못을 박고 절벽을 써버린 한 칸의 자유를 통해, 아비규환과 지옥도를 보여준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전사戰士들처럼 검은 시간을 뚫고 하나의 섬광으로 종횡무진 한다. 하여, 생을 지탱하는 건 제 몸에 상처를 두들기며, 내 살을 내가 발라먹고 살아야 하는 숙명에 도달하면서, 상처는 오로라로 빛난다. “밀봉된 아이가/ 빈 깡통 속에 갇혀/ 구름 계단을 밟고/ 공중을 헤엄치며/ 시간의 옹벽을 쌓는다/ 문 없는 문을 닫”는 것처럼, 그는 끊임없이 무문관無門關을 향하여 온몸을 전사轉寫한다. 각혈로 얼룩진 시의 터널을 지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천 개의 입술을 주렁주렁 매단 은밀한 사원에 도착한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양아정 시인은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했다.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daljayang@hanmail.net
1부
톱·12
눈먼 자의 악보·14
선반과 불륜·16
정글짐·18
테트라포트의 방식·20
자정의 병동·22
핸드백·24
맨홀·25
복날 등신불·27
파파라치·29
사방연속무늬·31
표절·33
그녀, 마네킹·35
 
 
2부
별다방 미쓰리·38
립싱크·40
거미집·41
노인병동·42
비상구·43
세 겹의 재·44
수상한 구멍·46
풍력발전소·48
푸줏간집 여자·50
구포 개시장·52
지붕 위의 개·53
울타리·55
 
 
3부
요양원·58
테러리스트·59
소문·60
꽃피는 저녁·61
자정의 노래·63
달·65
벼랑·66
별·68
마이너스 통장 ·69
링·71
껌·72
혼자 사는 여자·74
 
 
4부
현미경에 관한 편견·78
녹슨 지구본·80
아름다운 나의 대왕님·82
길을 자르다·83
스토커·85
압정의 형식·87
모든 게 미끼였다·89
천국의 김밥·91
자전거 여행·93
내비게이션 버리기·95
호스트·97
제8호 전당포·98
노래하는 돼지, 껍데기·99
 
 
해설 | 박대현
세계의 절단면에 새겨진 혁명의 악보·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