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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거처 (황금알시인선95)
지은이 : 류인채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4년 10월 31일
사양 : 128쪽 | 128*210
ISBN : 978-89-97318-85-8-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9,000원
류인채의 시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서 바쁘게 움직이는 예민한 촉각이다. 지형을 넓히면서 분주하게 빛과 소리와 어둠을 장악하며 나아가는 그의 시는, 끝없는 미지의 꽃밭에다 향기로운 새싹들을 피워 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그의 풍경 속에 떠오른 대상이면 불철주야 파고드는 그의 시적 모험과 열기에 취해 ‘사물이 지닌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응애// 열 달 동안 여문 생각이 터진다/ 물컹한 비린 것이/ 저절로 밤송이를 벗어나/ 바닥을 친다// 응애// 참았다 내지르는 뜨거운 말이/ 지표에 번진다// 첫 숨에/ 천지가 열린다” 이렇듯, 고통 속에 찬란한 함성처럼 터지는 「응애」는 류인채 시가 지닌 미학적 관심과 표현기법들을 여지없이 드러내어 준다. ‘응애’라는 함축된 말이 지니고 있을 설렘이 이토록 절박하고 진실 되게 표현된 적이 있었는가? 라는 데에서,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 이수익(시인)
 
 
류인채 시인은 찰나를 환하게 시로 들어올리고 있다. 가령 “무지갯빛 꿩의 깃털이 바작에 사뿐 내려앉았다/ 문득 청보라 빛 하늘이 열리고/ 아버지의 등 뒤로 햇살이 부챗살처럼 퍼져나갔다”라는 구절이다. 어느 날 꽃 한 단을 꺾어 지게에 지고 산을 내려오는 아버지의 등 뒤로 무지갯빛 장끼가 날아오르고, 장끼의 깃털 하나가 사뿐 바지게에 내려앉고, 청보라 빛 하늘이 열리고, 아버지의 등 뒤로 햇살이 부챗살처럼 퍼져나가고, 하는 몇 가지의 일은 사실 불과 수 초 사이, 그야말로 찰나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시인은 그 속에서 눈부신 빛을 보는 것이다. 시인은 그것을 “하나님”이라 표현한다. 그때 그의 일차적인 속뜻은 ‘꽃 한 단=하나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는 그 순간 장끼가 떨어뜨린 깃털 하나도, 꽃 한 단이 실려 있는 바작도, 모두 눈부신 빛이요 하나님이라고 읽을지 모른다. 그것이 이 시를 빛나게 하는 ‘찰나’의 말이다. 이런 찰나는 독자에게 마치 천국을 보는 것 같은 행복감을 안겨준다.
- 이경림(시인)
류인채 시인은 1961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1998년 시집 『나는 가시연꽃이 그립다』를 출간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한동안 학문연구에 전념하다가 2012년 2월 인천대학교에서 「정지용과 백석의 시적 언술 비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서울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 기원 문학작품 공모전 시 부문 우수상과 2013년 인천 예총 문화예술 공로상을 받았다. 2014년 제5회 『문학청춘』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 사업 출판기금 수혜자로 선정되어 시집 『소리의 거처』를 출간하게 되었다. 현재 유한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1부
싸리꽃 지게·12
돌의 날개·13
소리의 거처·15
접시·17
거북·18
목청·20
목련·21
右道·22
봄의 아랫도리·24
다리의 귀·25
말뚝의 혀·27
까치놀·29
가문비 돛대·30
기억의 가면들·32
양파·33
아기 주머니, 씨·34
내게도 눈부신 날개가 있다·36
캄캄한 대낮·37
 
 
2부
국화 벌레·40
어따대고·41
싸락눈 내리는 날·43
經을 읽다·45
암사동 빗살무늬토기·46
이쪽과 저쪽·48
꽃 사태·50
깡통 콩나무·52
말복·53
먼지 감옥·55
얼음폭포·56
그녀와 시의 거리·57
진실은 부재중·58
바람의 향기·59
오줌발·60
고주박잠·61
노숙·62
 
 
3부
응애·64
암전·65
마중물·67
자루 속의 쥐·68
월령리 선인장·70
찰나·71
폭염 아래·72
장수천변·73
쑥·75
무당거미·76
세상 밖의 세상·78
길·80
장모님 똥·81
달무리·82
이끼의 시간·83
버선발기형·84
엎질러지다·86
뽕잎에 물들다·88
황사·89
 
 
 
 
4부
봄, 고양이·92
독수리·93
집으로 오는 길·95
로댕의 고백·96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98
봄날·99
저쪽,·100
바닥분수·101
곡비·102
집에 가야 한다·104
울음과 침묵 사이·105
위험한 상술·106
꽃새·108
이랴·110
毒·112
어젯밤 꿈·113
 
 
해설 | 이경림
찰나刹那가 보여주는 빛과 소리에 대한 성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