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함께하였다고 할 만큼 전쟁은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부족 간 투쟁이 빈번하였고, 고대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쟁은 일상화되고, 근대에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무기체계의 등장으로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서구 열강들이 세력 확장에 몰두하면서 국가 간 갈등이 심화하고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총력전이 전개되면서 전쟁은 대규모화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2차 대전 이후 냉전체제를 거쳐 탈근대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쟁의 성격과 군대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군대와 전쟁은 정치사회적 여건과 무기체계의 발달과 더불어 변해왔고 인간 사회와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연구는 부진하였다. 근래 들어 군대에 관한 연구는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고 지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나라를 중심으로 활발해져 오늘날 주요 학문영역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관한 연구는 군대의 규범적 역할이나 지위 또는 민군관계 영역 등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연구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이 책은 과학기술과 정치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변화, 발전하여 온 군대에 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전쟁과 군대의 역사적 변화와 발전을 개괄적으로 살피고 군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직업군인의 충원 및 경력이동 그리고 복지문제 등 군 관련 주제를 다루었고, 탈근대 이후 군대의 변화와 민주화, 정보화 시대의 민군관계, 기타 군대와 관련된 쟁점들을 다루었다. 그러나 여러 현실적 어려움과 제한으로 인해 몇몇 주제들을 만족스럽게 다루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군대와 전쟁에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