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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05.31 조회수 2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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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불멸의 화랑> 기사

약소국 신라 호국의 별, 삼국통일 주역 영웅 41인의 이야기

불멸의 화랑-쉽게 풀어쓴 화랑열전/ 정재민 지음/ 황금알 펴냄 

"삼국통일 주역 화랑 41인 영웅담 한 흐름으로 정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조선을 조선답게 만든 이는 화랑이며 화랑의 역사를 모르고는 조선사를 말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1천400여 년 전 삼국통일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화랑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책 '불멸의 화랑-쉽게 풀어쓴 화랑열전'이 출간됐다. 사다함, 김유신, 관창 등 우리 귀에 익은 인물은 물론 해론, 눌최, 비령자 등 낯선 인물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등 여러 문헌에 흩어져 있는 이야기를 한곳에 모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했다. 

◆'화랑제도'는 신라 삼국통일의 주춧돌
강력한 군사력을 앞세워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 활발한 대외 교역과 높은 생산력을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두 나라의 틈새에서 신라는 수세기 동안 약소국의 지위에 머물렀다. 한반도 동남쪽에 치우쳐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평야 지대가 넓은 것도,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핸디캡을 가진 신라는 6세기 이후 한강을 점령하면서 마침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했다. 그 근원적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여러 의견이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화랑제도'를 주목하고 있다. 세속오계(世俗五戒)로 대표되는 화랑정신은 삼국통일을 이루는 중요한 인적`정신적 토대가 됐다. 특히 삼국통일전쟁 시기 신라 사회는 상무(尙武)정신이 남달랐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화랑정신은 왕족부터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전 사회를 관통하면서 신라인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왕족, 귀족부터 노비까지 국가에 헌신
김대문은 '화랑세기'에서 "어진 재상과 충신, 양장(良將)과 용졸이 화랑도에서 나왔다"고 했고 김부식도 '삼국사기'에서 "상대, 중대, 하대 3대에 걸쳐 나타난 화랑이 무려 200명이나 되었다"고 했다. 즉 삼국 쟁패기에 경주 출신 상층민으로 싸움터에 나가 공을 세우거나 전사한 인물은 대부분 화랑의 무리에 속했던 것이다.
이렇듯 신라인들은 삼국통일 대망을 이루기 위해 전국민이 모든 것을 걸고 싸웠다. 왕족부터 진골, 육두품, 최하층인 노비까지 자신들의 운명을 국가의 운명과 동일시했다.
황산벌에서 관창의 예에서 보듯 그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겼으며 국가는 이들의 희생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은이는 신라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철저한 보훈(報勳)정신을 든다. 전투에서 산화한 화랑과 장병을 위해 향가(鄕歌)를 지어 부르고 그들의 이름을 역사서에 기록했고, 또 가족들이 먹고살 수 있도록 보장해 주었다. 이런 원호(援護)제도를 통해 군인들의 공적이 국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도록 하고 화랑들의 희생과 헌신을 더욱 빛나게 했던 것이다. 

◆문헌에 등장하는 41명 화랑 소개
화랑제도는 신라 때 청소년으로 조직된 수양단체를 말한다. 국선도(國仙徒), 풍월도, 원화도, 풍류도라고도 한다. 삼국유사에는 '무리를 뽑아서 그들에게 효제(孝悌)와 충`신을 가르쳐 나라를 다스리는 데 대요를 삼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화랑 사다함, 무관랑을 시작으로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김유신과 황산벌에서 전사함으로써 화랑의 꽃으로 부활한 관창 등 귀에 익은 이름도 있지만 한편으로 낯선 인물도 상당수 문헌에 나타난다.
아버지가 빼앗긴 성을 되찾은 찬덕과 해론, 소나무처럼 푸른 충절을 보여준 눌최, 의롭게 독배를 마신 청백리 검군, 충절의 화신 죽죽, 대를 이어 충의를 세운 부자 심나와 소나, 죽어서도 충절을 다한 장춘랑과 파랑, 검무의 전설이 된 황창랑 등이 그들이다. 고서적에 흩어진 41명의 화랑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삶과 당시 시대적 상황도 엿볼 수 있다.

◆김유신에 대한 특별한 애정 기록에
책의 서술 과정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김유신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다.
지은이는 전체 24화 중 5화를 김유신에 대한 기록으로 채우고 있다. 물론 삼국통일의 대업을 선도한 대표적 화랑이자 전쟁영웅에 대한 예우이고 또 삼국사기, 삼국유사 곳곳에 방대한 자료가 산재해 있어 자료 정리가 쉬웠다는 측면도 있다.
지은이는 '그는 멸망한 가야의 후손이라는 신분 한계를 극복하고 김춘추와 더불어 삼국통일의 대업을 견인했다'고 말하고 '김유신이 고구려를 멸망시킬 때까지 21전 21승의 신화를 이룩했던 힘의 원천은 화랑도였다'고 부언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김유신에 대한 예우는 극진했다. 흥덕왕은 그를 '흥무대왕'에 봉했고, 그 후손을 왕손으로 예우했다. 또한 삼국사기는 10권의 열전 가운데 3권을 할애해 삼국통일을 이룩한 그의 업적을 평가했다. 삼국유사도 김유신이 당대에 '성신'(聖神)으로 추앙받았다고 적고 있다. 

◆"상무정신 부활시켜 통일의 동력으로"
이 책은 각 인물들을 시대적으로 배치해 당시 역사와 대조하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이들은 대부분 6, 7세기를 살았던 인물이고, 이 시기는 삼국 사이 패권다툼이 절정에 달한 때였다. 따라서 '전장에 나아가 용맹하게 싸워 공을 세우거나 전사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한 인물의 소개가 끝날 때마다 지은이는 '생각 나누기'라는 코너를 만들어 인물의 업적이나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또 '들춰보기' 코너에서는 후대의 역사기록이나 참고문헌을 따로 소개해 사실(史實)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은이는 머리말을 통해 "삼국통일 전쟁 시기의 신라 사회는 군사들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상무정신이 남달랐다'면서 '21세기, 또 한 번의 통일을 꿈꾸는 우리 사회의 상무정신을 부활시켜 통일대업을 성취하는 데 이 책이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은이는 육군사관학교 국어국문학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육군사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운명설화의 연구' '문학의 이해'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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